롯데칠성음료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생수 시장 공략에 나섰다. 백두산 샘물 '백산지'를 앞세워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5월초부터 중국 북경과 상해 등지에서 중국 장백현을 수원지로 한 백산지를 팔고 있다.
백두산 자연보호 구역에서 취수한 암반수로 칼슘, 나트륨, 마그네슘 등 천연 미네랄이 다량 함유돼 있는 게 특징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현지 롯데마트 유통망을 통해 시범 판매하고 있다"며 "6월초부터 본격적으로 팔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대량 판매할 경우 중점을 둘 곳은 동북 3성(요녕성, 길림성, 흑룡강성)이다"고 덧붙였다.
용기에는 중국인을 겨냥한 제품답게 중국인이 좋아하는 빨간색으로 백산지('白山地')란 라벨을 크게 붙였다. 용량 역시 중국인들 사이 인기가 많은 0.5ℓ와 1.5ℓ 2가지로 준비했다.
롯데칠성음료가 중국 생수 시장 문을 두드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지난 2005년 인수한 중국 내 음료회사 오더리를 통해 생수를 팔아 왔다.
그러나 이번 백산지는 롯데칠성음료가 직접 수원지를 발굴해 생산 판매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012년 중국 현지 자회사인 롯데장백음료유한공사를 세우면서부터 백산지 생산을 준비해 왔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백두산 하늘샘이 백산지와 같은 수원지로, 한국에서는 먼저 합격점을 받았다.
중국 생수 시장에는 중국 기업 뿐 아니라 코카콜라, 네슬레 등 세계 굴지의 식음료 기업 등 500여곳이 진출해 있다.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형제기업인 농심도 2011년부터 '백산수' 등 브랜드로 현지에서 생수를 팔고 있어 자칫 제살 깎아먹기가 될 수 있다. 농심의 신춘호 회장은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의 다섯째 동생이다.
그럼에도 롯데칠성음료는 연간 10조원 규모에다 매년 10% 가량 가파른 성장율을 보이고 있는 중국 시장을 놓치기는 어
이 회사 관계자는 "이미 2년전부터 중국 시장 진출을 염두해 두고 준비해 왔다"며 "백산지를 프리미엄급으로 할지, 일반 생수로 할지 아니면 두 라인을 모두 구축할지는 여전히 내부 논의 중이지만 빠른 시일 내 판매를 본격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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