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익한 유산균을 증식시켜주는 프로바이오틱스 생산업체인 쎌바이오텍은 27일 종가 기준으로 3만9700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들어 주가가 무려 106% 가까이 치솟았다.
친환경 유기질 비료를 생산하는 효성오앤비 주가도 연초 대비 72% 상승했다.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세운메디칼과 인구 고령화 관련 제약업체인 아이센스도 각각 65%, 18%가량 올랐다.
이들의 공통점은 50ㆍ60대의 소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어느 연령대보다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큰 50ㆍ60대는 특히 건강식품ㆍ의료기기ㆍ의약품 구매에 있어서는 아낌없이 지갑을 열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 분야는 경기와 무관하게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평가다.
1946~1964년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가 중요한 소비계층으로 떠오른 것은 고도성장기에 얻은 높은 투자수익과 축적된 금융자산 덕분에 높은 소비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 청년실업 문제 등으로 청년층 소비가 위축됐지만 이들 베이비붐 세대는 꾸준하게 소비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통계청에 따르면 50세 이상 노년 인구 비중은 2010년 31%에서 2020년 43.3%로 확대될 전망이다. 전체 인구는 10년 동안 4% 증가하는 데 그치겠지만 50대 이상 노년 인구층은 45.4%가량 늘 것으로 예상된다. 실버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전상용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100세 시대가 다가오고 있지만 사람들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기를 원한다"며 "헬스케어 업종 중에서도 질병에 걸리기 전에 원천 봉쇄할 수 있게 도와주는 유전체 진단 업체와 건강기능식품 업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펀드 상품도 50ㆍ60대 소비와 관련된 상품의 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 펀드'와 '동부바이오헬스케어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가 넘는다. 같은 기간 가치주 펀드와 배당주 펀드 수익률은 3%대에 불과하다.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0.17%로 원금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유리골든에이지 펀드' 등 고령화 시대에 초점을 맞춘 펀드도 등장했다.
이 펀드는 베이비부머가 주로 소비하는 영역이라면 헬스케어뿐 아니라 보험업ㆍ여행업 등에도 투자한다. 스위스 운용사인 롬바드오디에가 전 세계 기업을
장항진 유리자산운용 본부장은 "고령화는 전 세계적인 트렌드"라며 "전체 인구는 정체 상태더라도 고령 인구는 계속 늘고 있고, 이들의 소비는 경기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이들을 타깃으로 한 상품은 안정적인 투자처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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