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시장이 지역별로 뚜렷한 양극화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청약률이 낮아도 입지과 가격이 좋으면 계약률이 고공행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 분양아파트 중 청약에서는 간신히 모집가구 수를 채웠지만 조기 완판을 달성하거나 초기 계약률이 80%를 웃도는 '실속을 챙긴' 단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청약자의 절반 정도만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반도건설이 지난 3월 동탄2신도시에 분양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3.0'은 1~2순위 청약 결과 평균 1.03대1로 간신히 모집가구 수를 넘겼다. 그러나 청약자 대부분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면서 계약 일주일 만에 완판됐다. 지난 4월 분양된 '평택 소사벌지구 우미린 센트럴파크'도 1~3순위 청약경쟁률이 평균 2.01대1에 그쳤지만 일주일 만에 90% 이상 계약을 달성했다. 포스코건설이 지난달 분양한 '미사강변도시 더샵 리버포레'는 중대형 중심 단지로 1~3순위 경쟁률이 1.7대1이었지만 지난 3~5일 계약을 진행한 결과, 초기 계약률이 85%를 넘었다. 특히 전용면적 98㎡ C.D타입, 112㎡ A.B타입은 중대형임에도 불구하고 전 가구가 계약이 끝났다.
지난 2일 3순위에서 평균 1.6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평택 소사벌지구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역시 계약을 앞두고 예비당첨자와 4순위 청약자 문의가 하루 50통 이상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H공사가 선착순 분양한 강남 세곡2지구 3단지는 KTX 수서~평택 구간 개통 등 호재에 힘입어 수요자가 몰리면서 선착순 분양 시작 한 달 만에 완판됐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지난달 수도권 주요 분양 아파트들의 청약경쟁률이 다소 부진했지만 입지와 가격이 좋은 아파트는 높은 계약률을 기록한 곳이 많다"고 분석했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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