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화장품주 '맞수'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주가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상반기 시가총액에서 LG생활건강을 제친 아모레퍼시픽은 그 주가가 계속 상승 흐름을 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반면 최근 최고경영자(CEO)의 리스크가 불거지며 불안정한 주가 흐름을 보인 LG생활건강은 과연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45%가량 상승했다. 지난해 12월만해도 90만원대에 머물렀던 아모레퍼시픽은 1월 중순 100만원대에 안착한 이후 쭉쭉 뻗어가고 있다. 120만원, 130만원을 잇따라 돌파한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14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인수합병(M&A) 부재로 인한 성장성 둔화, 엔화 약세에 따른 해외사업 정체로 인해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14%가량 빠진 주가는 최근 차석용 대표가 자사주 전량을 매각함에 따라 더욱 곤두박질쳤다.
이미 지난 3월 아모레퍼시픽에 화장품주 시총 1위 자리를 뺏긴 LG생활건강은 두 달 새 1조원 이상의 격차가 벌어져 체면을 구기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의 상승 배경에는 제품이 좋으면서 트렌드도 앞서가는 경쟁력이 놓여 있다. 하반기에도 이와같은 경쟁력 우위는 계속 점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6초에 1개씩 팔릴 정도로 인기가 많은 에어쿠션이 한 예다. 자외선 차단은 물론 미백, 주름개선 기능을 한꺼번에 담은 에어쿠션은 이미 올해 5월 전년대비 58%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지난 한 해 팔린 에어쿠션의 매출액은 1200억원에 달할 정도다.
면세점에서 중국인들 사이 인기를 끄는 설화수 역시 높은 브랜드력으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박신애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잘 나가는 브랜드 뿐 아니라 부진한 브랜드에 대해서도 최근 대대적인 제품 리뉴얼과 이미지 개선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며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 역시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상반기 제품 면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LG생활건강은 하반기 다방면에서 반전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을 왕좌에 올린 에어쿠션의 미투전략 역시 그 중의 일환이다. 특히 최근 에어쿠션 기술을 두고 아모레퍼시픽과 벌인 특허소송에서 승소해 미투전략에 힘을 쏟을 수 있게 됐다.
세계적인 기업 엘리자베스아덴 인수 작업도 더디기는 하나 최종 성공할 경우 양사간 시너지를 기대케한다. 우리투자증권 한국희 연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