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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결정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와 중국의 경제성장률(7.5%) 유지 등 이른바 'G2발' 호재에도 불구하고 코스피가 강한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는 19일 전날보다 2.54포인트(0.13%) 오른 1992.03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도 코스피에서 384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4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지난 18일 저금리 유지와 100억달러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를 결정한 뒤 미 증시 3대 지수(0.5~0.7%)와 일본(닛케이 1.62%), 대만(자취엔 0.4%) 증시 상승률은 코스피보다 높았다. 여기에다 18일 영국을 방문한 리커창 중국 총리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7.5%를 달성해 경착륙은 없다"고 강변했지만 코스피는 힘을 쓰지 못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 같은 G2발 호재에도 불구하고 2분기 실적 우려가 커지면서 코스피의 추세적인 상승은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순차적인 테이퍼링과 저금리 유지는 시장에 이미 노출된 재료로 코스피 급락을 막는 방어막일 뿐 주가를 띄울 호재는 아니라는 평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증권사들이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낮춘 것이 이날 코스피 상승을 억제했다"며 "원화 강세와 기업 실적 우려가 커지는 마당에 반복되는 테이퍼링 이슈가 주가 상승을 견인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G2발 호재보다 상장사들의 실적이 시장을 움직이는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쏟아냈다. 하이투자증권(7조8790억원)을 비롯해 미래에셋증권(7조9320억원) 삼성증권(7조9290억원) 한국투자증권(7조9140억원) 등이 8조원 미만 영업이익 추정치를 내놓으면서 삼성전자는 2012년 2분기(6조7241억원) 이후 7개 분기 연속 8조원 넘는 영업이익 기록이 깨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실적 악화는 갤럭시S5 판매 부진에 따른 것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전자 2분기 스마트폰 판매 전망치를 8300만대에서 7700만대로 낮춘다"며 "점유율도 1분기 34%에서 2분기엔 30%로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2분기 실적 추정치가 업종마다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신증권이 코스피 상장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지난 18일 시점에서 분석한 결과, 5월 초 제시됐던 예상치보다 3.2%(31조9000억원→30조9000억원) 낮아졌다. 디스플레이는 5월 예상치 대비 무려 22% 하향 조정됐고, 소프트웨어(-9.5%) 조선(-5.5%) 운송(-4.5%) 반도체(-2%)도 감소세다. 반면 보험(7.3%) 기계(6%) 은행(1.3%)은 5월보다 추정치가 상향됐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코스피 하락은 테이퍼링을 앞두고 관망심리에 따른 것이지만 금일 하락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기업들의 실적 우려가 깔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환율 문제와 실적 우려가 크기 때문에 미국 증시가 올라도 코스피는 떨어지는 비동조화가 계속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
[김병호 기자 / 손동우 기자 /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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