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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공모가 대비 상장 첫날 종가로 따진 공모주 수익률은 85%에 달했다. 이는 2000년 이후 최고치다. 공모주 투자를 위해서는 주관 증권사 등을 통해 일반 청약일에 신청하면 된다. 청약증거금으로 신청주식 50%에 해당하는 돈을 낸다. 다음달에는 벤처기업보다는 전통적인 제조업 중심으로 공모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규모 면에서 가장 큰 곳은 다음달 9~10일 유가증권시장 공모에 나서는 동일철강 자회사 화인베스틸. 희망 공모가는 4500~5100원으로 정해졌다.
화인베스틸은 기술 면에서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주요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선박 건조에 쓰이는 형강을 주로 생산하며 중소형 선박 후판을 지지하는 인버티드 앵글은 국내에서 화인베스틸과 현대제철만 생산한다. 지난해 말 기준 영업이익률이 10.7%에 이른 이유다. 주 납품처는 현대중공업이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철강업과 조선업 등 관련 업황 부진을 화인베스틸도 피해가진 못했다. 2007년 설립 뒤 2011년까지 130억여 원 누적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2년부터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영업이익 137억원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241억원으로 이익 폭이 늘어났다. 초기 투자 과정에서 늘어난 부채비율은 약점으로 지난 1분기 기준 250%에 달한다.
다음달 21일부터 이틀간 공모청약을 하는 창해에탄올은 호남 지역 주류업체 보해양조의 최대주주(44.77%)다. 2011년 보해저축은행 사태로 위기에 처한 보해양조를 인수했다. 창해에탄올은 소주에 들어가는 주정 생산이 주된 사업이다. 지난해 기준 시장 점유율에서 진로발효(16.53%)에 이어 2위(14.32%)를 차지했다. 보해양조 지역 기반인 광주ㆍ호남 지역에서 '잎새주'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2011년 수도권 시장 공략을 위한 소주 '보해 월'을 출시하기도 했다. 100% 내수를 기반으로 한 업체로 국내 경기에 따라 주류 시장 업황이 바뀔 수 있다는 게 위험 요인이다. 지난해 매출액 690억원에 영업이익 8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기록한 685억원, 34억원에서 0.7%, 135% 증가했다. 희망 공모가는 6000~6900원이다.
덕신하우징과 윈하이텍은 올해 증시에서 관심을 받은 건축자재(건자재)업종에 속한다. 양사 모두 건물 바닥재 가장 아래에 쓰이는 데크 플레이트를 제조한다. 데크 플레이트 업계 전체 매출은 2007~2012년 연평균 9.19% 성장해왔다.
같은 기간 종합건설업 매출액이 5.04% 성장한 데 비해 높은 비율이다. 덕신하우징은 지난해 기준 관련 시장 점유율 27.77%로 1위 업체다. 공모자금을 바탕으로 베트남 진출을 계획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044억원, 134억원으로 전년보다 9.5%, 52,3% 급증했다. 덕신하우징 희망 공모가는 9600~1만1000원으로 다음달 23일부터 이틀간 공모청약 일정이 잡혔다. 7월 16~17일 공모청약에 나서는 윈하이텍도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574억원, 93억원으로 전년보다 27.9%, 134% 크게 성장했다. 희망 공모가는 6600~7500원이다.
트루윈은 자동차 엔진, 액셀러레이터 등에 적용되는 센서를 생산하는 업체다. 현대ㆍ기아차가 주
중소형 벤처ㆍ기술 기업 인수만을 목적으로 상장되는 스팩(SPAC)도 대기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에서 주관하는 2호 스팩이 공모가 2000원에 14~15일 이틀간 공모청약이 예정돼 있다.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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