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올해는 여름비수기 없다?

매년 이맘때면 신규분양이 줄고 본격적인 여름 비수기로 접어들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6월에 올 들어 가장 많은 4만 5262가구가 공급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7~8월에도 무려 3만가구가 대기 중으로 한여름 치열한 분양대전이 예고되고 있다.
여름비수기란 말이 무색해진 가장 큰 이유로는 6.4 지방선거를 들 수 있다. 지방선거 이후로 분양을 미뤘던 단지들이 이 시기를 놓치면 가을 이후에나 분양이 가능하다는 불안감에 분양물량을 내놓고 있는 것.
부동산 114에 따르면 6월 분양했거나 예정 가구수는 4만 5262가구다. 지난해 6월 분양실적이 2만 8567가구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7월과 8월에도 각각 1만 5291가구, 1만 4888가구가 일반에 공급될 예정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6~8월간 분양물량이 가장 많이 쏟아지는 곳은 경기도로 1만 8146가구다. 경남지역 1만 1052가구, 대구 8973가구, 서울 7482가구 순으로 분양물량이 많이 쏟아질 전망이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심각한 공급가뭄을 겪어오다 내년 여주~성남간 복선전철 개통을 앞두고 분양을 재개하는 이천시, 광주시 분양물량이 눈에 띤다.
전문가들은 “전세난에 지친 수요자들이 유리한 시장상황을 틈타 내집마련에 가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택업계가 분양시기에 상관없이 주택 분양에 나서고 있다”며 “실수요자라면 공급 가뭄지역이나 교통망은 개선되면서 가격은 저평가되어있는 지역을 눈여겨 볼만하다”고 말했다.
KCC건설은 7월 초 경기도 이천시 증포동 일대에 ‘이천 설봉 KCC 스위첸’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이천 시내에서 2년 만에 신규 공급되는 상품으로 지하 1층~지상 최고 20층 10개동 총 562가구, 전용면적 59~84㎡로 구성된다. 기존 설봉초·중 주변으로 형성된 주거타운과 인접해 있다. 시내와의 접근성도 우수하고, SK하이닉스로의 출퇴근이 편리하고 이천IC, 서이천IC 및 성남~장호원간 자동차 전용도로(예정) 등의 교통망이 장점이다. 여기에 성남~여주 복선전철 건설이 예정되어 있기도 하다.
한양은 7월 경기 시흥시 논곡동 일대 위치하는 ‘목감 한양수자인’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경기도 시흥시 논곡동 160번지 일대 위치하며, 지하 1층, 지상 18~27층, 총 7개동 규모이다. 전용면적 기준 △59㎡ 376가구, △71㎡A 27가구, △71㎡B 27가구, △84㎡ 106가구 등 총 536가구가 중소형으로 구성된다. 시흥시 논곡∙목감동 일대 17년만의 민간분양 아파트로, 단지 인근 신안산선 ‘목감역’이 개통될 예정이라 여의도 등 업무밀집지역과 빠른 접근이 가능할 전망이다.
반도건설은 세종시 1-4생활권 H1블록에서 오는 27일 ‘세종 반도유보라’의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총 580가구가 전용 84㎡ 단일면적으로 구성된다. H1블록은 1-4생활권의 마지막 부지로 BRT 정류장이 바로 인접해있어 국토해양부, 기획재정부 등 주요 행정기관이 몰려있는 행정지구로의 이동이 용이하다. 단지 내 상가인 ‘카림 애비뉴’는 세종시 최초로 230m 스트리트형 상가로 구성되며 연면적 28,151㎡, 지상 1~6층, 총 263개 점포 규모로 조성된다.
대림산업은 7월 경기도 광주시 역동에서 ‘e편한세상 광주역’ 아파트를 분양한다. 총 2122세대의 매머드급 규모로 전용면적 59~84㎡의 중소형만으로 이뤄진다. 내년 말 개통 예정인 성남~여주복선전철 광주역 바로 옆에 위치한 역세권 아파트다. 광주역을 이용하면 판교역까지는 3정거장으로, 약 13분대 도착 가능하고, 판교역에서 신분당선으로 환승하면 강남역까지 총 7정거장(약 27분) 만에 도달할 수 있다.
(주)효성은 내달 충남 서산시 예천동에서 중소형 구성의 ‘서산 예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84㎡ 중소형 총 808가구의 대단지로 기 조성된 주거인프라를 누릴 수 있으며 시청, 경찰청, 소방서, 법원 등의 관공서와 롯데마트, 하나로마트, 중앙호수공원의 체육시설과 야외 전시장 등을 이용할 수 있다. 32번 국도와 29번 국도를 통해 대산산업단지, 서산일반산업단지, 인근의 테크노밸리 등은 물론 당진, 태안, 대산, 홍성 등으로의 진·출입이 용이하며, 서해안 고속도로 서산 IC를 통해 수도권으로의 이동도 편리하다.
호반건설은 7월 경기 성남시 위례신도시 A2-8블록에서 ‘위례시도시 호반베르디움’을 분양한다. 지하 3층, 지상 15~25층, 총 1137가구로 지어지며 전 세대 전용면적 98㎡ 중형으로만 구성됐다. 트랜짓몰(Transit Mall)과 위례~신사선 ‘위례중앙역’이 단지와 가깝게 자리한다. 도보권에 초·중·교교 부지가 위치하고 아파트 단지가 밀집돼 있는 주거지역의 중심에 입지해 유해업소나 유해시설이 없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