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1010원 아래로 내려오는 등 원화 강세가 심해지면서 설탕ㆍ밀가루ㆍ전분당 업체 주가가 치솟고 있다. 최근 국제 곡물가까지 약세를 보여 원가 절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는 양상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분 등 기초식품소재 관련 주가는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밀가루 업체인 CJ제일제당과 대한제분은 지난 4일 각각 35만7500원과 19만6500원을 기록하며 연초 대비 각각 27.9%, 28.4% 상승했다. 주가조작 혐의로 조사를 받아 연초부터 약세를 보이던 동아원 주가도 5월 초를 기점으로 상승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설탕업체인 삼양사와 대한제당 주가도 1월 2일보다 각각 39.8%, 23.6% 올랐다. 전분당 업체 삼양제넥스도 이날 13만4500원에 거래돼 연초 대비 41.7% 뛰었다.
이들 업체는 원료인 곡물을 수입해 가공ㆍ판매하는 사업구조를 지니고 있다. 국제 곡물 가격이 달러로 결정되는 만큼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 수익성이 좋아지는 셈이다. 게다가 최근 국제 곡물 가격도 약세를 보이는 상황이라 이들의 경영환경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북미 지역의 올해 곡물 공급 전망이 양호한 상황이라 국제 곡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기초식품소재 업체의 이 같은 기세가 장기적으로 가기 힘들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 매출이 성장세가 꺾인 가운데 일시적인 원료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좋게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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