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4대 금융지주와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곧 발표되는 2분기(4~6월)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예상했던 것보다 2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지주의 순이익은 4000억원을 넘어 4050억~4100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분기보다 147% 늘어난 것으로 지난 1분기보다도 늘어난 것이다.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소폭 회복되는 가운데 올해 초 인수한 KB캐피탈 실적도 일부 반영됐다. 지난해 2분기가 일회성 요인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던 기저효과도 있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순이자마진이 상승한 것은 3조원의 고금리채권 만기 상환 때문"이라면서 "대손비용과 비이자이익 모두 양호한 실적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지난 5월 이후 국민은행 전산서버 교체 건으로 지배구조가 크게 흔들렸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지주 실적은 아직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하나금융지주도 4000억원에 근접한 3800억원대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이 경우 전년 동기보다 63.9% 늘어난 것이다. 하나금융지주는 400억원 규모의 SK하이닉스 주식 매각 차익이 반영됐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달러 대비 원화값이 1분기 말 대비 50원이나 하락하면서 외환 환산익도 800억~1000억원 내외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2분기 순익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망했다.
우리금융지주는 8000억원의 대규모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는 매각 작업이 지연되면서 지난해 4분기에 반영한 세금 6043억원을 2분기에 다시 환입한 효과다. 지난해 4분기 9455억원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에 따른 이익인 것이다. 이를 제외할 경우 1986억원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1482억원보다 34% 늘어났다. 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이 우리금융지주에서 분리되면서 이들 회사 수익이 2분기부터 제외됐으며 매각이익 100억원은 반영됐다.
신한금융지주는 전년 동기 및 전 분기와 비슷한 5500억원 수준의 이익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지주는 전 분기에 이어 꾸준히 5000억원 이상 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4대 금융지주 실적이 양호하게 나타난 것은 전반적으로 은행 대출이 성장하면서 마진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2분기에는 충당금도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 구조조정 과정에 있는 동부그룹 충당금이 3분기부터 반영될 예정이어서 하반기 실적은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 상장은행의 동부제철에 대한 여신은 2858억원, 동부그룹 계열사에 대한 여신은 6295억원 정도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동부제철이 향후 법정관리
전반적인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커지는 점도 금융지주 실적에 부담이다. 지금 수준보다 기준금리가 더 내려갈 경우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은 더 낮아질 수 있다.
[박용범 기자 / 안정훈 기자 /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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