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가율 70%이상 가구수 2년새 18배

집값 하락 우려와 가계부채 문제 등으로 내집마련 보다 전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최근 2년새 서울에서 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전세가율)이 70%가 넘는 가구수가 18배가량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7월 1주차 시세 기준 주상복합을 포함한 서울 아파트 총 118만5436가구 중 39만 7088가구의 전세가율이 70%를 넘었다. 이는 2년 전인 지난 2012년 같은 기간 2만2221가구보다 무려 18배, 37만4867가구 증가한 수치다.
특히 노원구와 성북구 전세가율 70%이상 가구수 증가가 두드러졌다.
노원구는 2012년 63가구에서 올해 3만5546가구로 560배 폭증했다. 노원구는 하계동 일대 극동, 건영, 벽산 등 7호선 하계역 주변 단지와 월계동 풍림아이원, 석계역우남 등 지하철 1호선·6호선 환승역인 석계인 인근 단지 중소형 평형 전세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북구는 2012년 2088가구에서 올해 3만5094가구로 16배 증가해 그 뒤를 이었다.
성북구는 2010년 입주한 길음동 일대 길음뉴타운8단지(래미안), 길음뉴타운9단지(래미안) 등 새 아파트의 소형 면적에서 전세가 비율이 높았다.
구로구와 동작구, 강서구, 성동구, 송파구 등도 전세가율 70% 이상 가구수가 2년 정보다 2만가구 이상 늘어 전세난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용산구와 종로구, 강북구, 금천구 등은 1만 가구 미만 증가했다.
한편 강남구 개포동 일대 개포주공1~4단지 및 시영 아파트와 강동구 고덕동 고덕주공등 강남지역 재건축 단지들은 전세가율이 10%대에 그쳐 서울에서 가장 낮았다.
부동산써브 관계자는 "매매가 하락에 대한 불안감으로 여전히 전세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 전세가율 70%를 넘는 가구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