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중단됐던 제5차 이산가족 화상상봉이 오늘 재개됐습니다.
반세기가 지났지만 혈육의 정은 끈끈했습니다.
보도에 정창원 기자입니다.
인터뷰 :
-"날 알아보겠네..."
-"네 잘 알겠어요"
텔레비젼 화면에 북측 언니 정선옥 할머니의 얼굴이 나타나자, 남한의 동생 정삼옥 할머니는 이내 눈시울이 적셔집니다.
'언니야'하는 외마디 외침에는 50년이 넘는 한과 슬픔이 어려있습니다.
북쪽의 언니는 침착함을 잃지 않으려 했지만, 부들부들 떨리는 손에서 혈육에 대한 짙은 그리움이 배어납니다.
전국 9개 지역 13개 상봉실에서 남북 이산가족 화상상봉이 13개월만에 재개됐습니다.
한완상 적십자사 총재는 화상대화 인사말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 확대를 요청했고, 장대언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장은 6.15 공동선언을 지켜야 인도적인 문제가 풀릴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화상상봉장을 찾은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평양 화상상봉센터와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를 통해 정례적인 만남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 이재정 / 통일부 장관
- "가능한 한 서신이라도 왕래하도록 해 떨어져 있는 가족이 안부라도 교환하도록 노력하겠다. 음성이라도 나눌 수 있어 다행이다."
이번 화상상봉은 가족당 2시간이 허용되며, 앞으로 사흘동안 남북 각 60가족이 재회의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mbn뉴스 정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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