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보신주의를 깨뜨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기술ㆍ영업력ㆍ평판 같은 정성적 요소도 반영하는 '관계형 금융'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재무상태나 신용등급, 담보만으로 여신을 심사하는 체계에서 벗어나자는 얘기다. 현재 국내 은행들은 재무상태나 신용등급 등 정보에 따라 대출을 결정하는 '거래형 금융'에 기초를 두고 영업한다. 이 때문에 막 성장하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은 정보가 충분하지 않아 대출에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기업의 가능성을 평가하고 영업 능력이나 평판 등 정성적 정보도 반영하는 관계형 금융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하반기 중 은행권과 공동으로 구체적인 관계형 금융 추진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관계형 금융이 미래형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독일 하우스방크는 은행과 기업이 관계를 맺으면서 성장하는 대표적 사례다. 은행이 기업 주식을 보유하기도 하고 실질적인 경영에 참여하기도 한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