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7월 29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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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의 방위산업 계열사인 두산DST가 인도군의 전투차량 개발 프로젝트 경쟁입찰에 뛰어들었다. 두산DST가 수주를 통한 기업가치 끌어올리기에 나서면서 향후 매각이 재개되면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29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두산DST는 최근 인도 국방부가 발주하는 120억달러(약 12조3000억원) 규모의 전투차량(Futuristic Infantry Combat Vehicle, 이하 FICV)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입찰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발주측은 인도업체와 외국업체 각각 한 곳씩을 선정할 예정이다. 입찰은 인도업체와 외국업체가 개별적으로 진행된다. 외국업체 입찰에는 전세계 11개 기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기업은 두산DST가 유일하며 미국의 대표적인 군수업체인 레이시온과 영국의 BAE시스템스 등도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알려졌다.
FICV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인도 종합프로젝트관리위원회는 조만간 입찰의향서를 제출한 기업들 중에서 입찰적격후보(숏리스트)를 추려내고 선정 작업에 본격 돌입할 계획이다.
두산DST가 수주에 성공해 실적 저하를 떨쳐내고 기업가치를 회복시킨다면 향후 매각 재개시 성공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두산DST는 인도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한국 방위사업청이 진행 중인 대공포 사업자 선정에도 참여하기로 하는 등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업 규모만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방사청의 30㎜ 차륜형 대공포 사업은 제안서 평가를 거쳐 9월 사업자가 최종 선정될 계획이다. 두산DST와 현대로템 등이 사업자 자리를 노리고 있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두산은 지난 2009년 밥캣 인수에 따라 유동성 문제가 불거졌을 때 두산DST와 SRS코리아, 삼화왕관, 한국항공우주(KAI) 등 비주력 계열사들을 한데 묶어 사모펀드에 지분을 팔아 위기를 넘긴 바 있다.
이는 두산과 재무적 투자자(FI)들이 각각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지분을 51대 49의 비율로 나눠 갖고 그룹이 정상화된 이후 해당 계열사에 대해 제값을 받고 매각을 추진하는 새로운 방식의 구조조정 모델이었다. 당시 두산은 미래에셋과 IMM이 함께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인 오딘홀딩스에 두산DST 지분을 2200억원에 매각했다.
두산그룹과 재무적 투자자들은 현재 두산DST를 제외한 나머지 3개 회사의 매각 작업을 모두 완료한 상태다. 최근 두산그룹은 두산DST 매각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매각주간사 선정에 돌입했지만 실적 저하에 따라 기업가치가 하락하고 원매자 물색도 난항을 겪으면서 사실상 작업이 중단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펀드 만기가 내년 8월로 다소 여유가 있는 만큼 당분간 매각보다는 수주에 더 신경을 쓰면서 몸값을 회복시키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형 사업 수주는 기업가치 제고에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운 기자 / 강효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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