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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룸을 활용한 반도건설의 `세종 반도유보라` 전용면적 84㎡B타입 내부. [사진제공=반도건설] |
A타입은 거실과 안방에 각각 또 하나의 방인 알파룸이 있지만 B타입은 거실에만 있다. '베타룸'으로도 불리는 안방 알파룸의 경우 공간이 넓어 드레스룸은 물론 서재로도 손색이 없다.
신안 관계자는 "공간 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파트의 숨은 공간인 알파룸에 따라서도 청약 성적이 갈린다"고 말했다.
신규 분양 시장에서 알파룸이 진화하고 있다. 알파룸이란 평면 설계 때 숨은 공간을 모아서 쓸 수 있는 공간으로 살려낸 일종의 서비스 면적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작은 자투리 공간에 불과했지만 '나만의 공간'을 원하는 수요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건설사들이 새로운 평면을 앞다퉈 내놓으면서 온전한 '방' 형태의 알파룸으로 발전하고 있다. 알파룸이 두 개인 '더블 알파룸' 평면도 보편화하고 있다.
반도건설이 세종시 1-4생활권에서 선보인 '세종 반도유보라' 전용 84㎡B타입은 안방의 드레스룸 크기가 4.3㎡에 달해 알파 공간을 만들어 화장대와 서재 등 두 가지 용도로 나눠서 사용할 수 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알파룸에 또 다른 '알파 공간'을 추가한 셈"이라며 "더 넓고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도록 알파룸 설계에도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GS건설이 김포한강신도시에서 분양 중인 '한강센트럴자이' 전용 100㎡는 작은 방 크기의 알파룸이 두 개다. 안방 드레스룸 안쪽에 알파룸이 있어 부부들의 취미생활 공간이나 서재로 쓰기에 딱 좋다. 거실의 알파룸은 가족실 등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이 평면은 대형인데도 중형을 제치고 3순위에서 마감됐다.
알파룸에 구체적인 이름을 붙이는 경우도 있다. 대우건설의 '송내역 파인 푸르지오' 전용 74ㆍ84㎡는 알파룸에 '우리가족 충전소' '수납의 여왕' 등 이름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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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룸은 초창기 수납 공간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많아 주방에 주로 위치했지만 최근에는 거실이나 안방 옆으로 진출하고 있다. 공부방 놀이방 가족실을 비롯해 다실 와인바 등 공간 활용이 다양해졌다.
알파룸이 안방 옆에 붙어 있을 때는 알파룸 벽을 없애면 방 안에 또 하나의 방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포스코건설이 충남 천안 백석동에서 분양하고 있는 '백석더샵' 전용면적 84㎡A타입은 알파룸을 활용해 '룸인룸(Room-In-Room)' 설계를 도입했다. 자녀방 내에 별도 공부방이나 독서방을 꾸밀 수 있다. A타입은 총 619가구 가운데 가장
분양 관계자는 "폭넓은 수요층을 확보하려면 다양한 평면을 선보일 필요가 있다"며 "알파룸을 활용한 아파트의 차별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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