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모주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기업인수만을 목적으로 상장되는 스팩도 주목을 받고 있다. 매일경제신문은 지난해 1호 스팩에 이어 2호까지 연달아 인수ㆍ합병(M&A)에 성공한 백승택 KB스팩 대표(45ㆍ사진)를 최근 만났다. 창업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백 대표는 IT업계와 벤처캐피털쪽에서 꾸준히 활동해오다 2010년부터 KB스팩 대표로 일하고 있다.
KB스팩1호는 지난해 말 소프트웨어업체 알서포트를 상장시켜 공모가의 2배 가까운 가격을 기록했다. 지난 5월 스팩2호가 상장 한 달만에 보안업체 케이사인과 합병작업을 성사시켰고 지난 4일엔 3호가 거래소 승인을 받았다. 백 대표는 "2010~2013년 1기 스팩을 지나 올해 2기 스팩에 접어들면서 관심이 얼마나 좋은 대상을 포섭하느냐로 옮겨갔다"면서 "단순히 스팩의 M&A 성공 자체에 관심을 두기보다 산정되는 기업가치와 주가 등을 꼼꼼하게 따져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M&A 대상을 고를 때 안정성과 성장성에 대해 "3대7로 본다"고 말했다. 스팩이 찾는 대상이 주로 성장형 중소업체라는 점에서다. 거래소 상장 승인을 마치고 주주총회를 앞둔 케이사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따져봤다고 설명했다. 백 대표는 "보안 수요자들이 케이사인에 대해 업계 1위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고 시장 확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주목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인터넷 보안사고 시에 기업들이 1위 업체를 선호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스팩 제도가 개선되고 공모시장이 달아오르자 기업들의 관심
백 대표는 "자율적으로 피합병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게 제도가 바뀌고 애니팡처럼 단일게임의 인기만으로도 상장할 수 있다는 점이 인식되면서 스팩 상장 문의가 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IT업종과 바이오업종의 관심이 큰 편"이라고 전했다.
[윤재언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