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준 하나은행장은 지난달 인천시청에서 '소상공인 저금리 대출 지원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는데 이 또한 시금고 유치 전략 일환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90여 개 지방자치단체가 시ㆍ군ㆍ구 '금고지기'를 새로 선정할 계획이어서 각 은행들이 금고 쟁탈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정보력과 인적 네트워크를 총동원하는 동시에 금고 유치를 위한 출연금 눈치 작전도 펼치고 있다. 일반적으로 지자체장 선거에 맞춰 4년마다 금고 운영 약정을 맺는 터라 연내 금고지기 계약 만료 사례가 많다.
서울시에서는 25개 구청이 총 9조8000억원 예산을 운영할 금고 운영자 선정에 순차적으로 나서고 있다. 서울 강남구청은 예산 5700억원을 보관ㆍ관리할 금고 2곳 지정 계획을 지난 1일 공고했다.
내년 1월부터 4년간 세입금 수납과 세출금 지급 등 구금고를 운영할 은행을 일반 공개경쟁 방식으로 선정한다.
입찰 제안에 앞서 이날 강남구청에서 열린 설명회에는 우리 국민 신한 등 시중은행 담당자들이 참석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에서 서울 지역 구금고를 모두 관리해왔지만 이번에 공개입찰로 바뀐 데다 금고지기를 복수로 선정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어서 우리은행 아성에 도전해볼 만한 싸움으로 본다"고 말했다.
4000억원대 예산을 관리하는 서울 구로구 금고 경쟁에는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이 참여해 막판 힘 겨루기를 하고 있다.
서울 동작구와 서대문구도 구금고 입찰공고를 내고 은행권 참여를 기다리고 있으며, 연내에 순차적으로 다른 구청 금고 입찰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26조원 규모인 서울 시금고 입찰에는 우리은행이 금고지기 타이틀을 수성했다.
예산 8조원을 주무르는 인천광역시 금고 쟁탈전에 은행권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인천시청은 지난달 31일 공고를 내고 2015년부터 4년간 예산을 맡길 복수(2곳) 금고지기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외 평가기관 신용조사와 경영지표, 예대금리, 시민 편의성, 금고업무 관리능력, 지역사회 기여 등을 종합 평가한다.
현재 인천시 1금고(신한은행), 2금고(농협은행) 운영자를 비롯해 국민ㆍ우리ㆍ하나은행 등이 가세해 '빅5
특히 서진원 신한은행장이 인천아시안게임 후원사로서 지원을 아끼지 않는 동시에 인천을 방문해 시금고 재유치에 힘쓰고 있다.
2조원 가까운 예산을 쓰는 수원시금고에 기존 운영자인 기업은행을 비롯해 국민 우리 농협 등 은행이 입찰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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