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원·달러 환율은 미국 달러 가치 상승에도 불구하고 고점 매도 물량이 출회하면서 약보합으로 오전장을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9시 19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0원 내린 1035.6원을 기록하고 있다. 환율은 0.1원 내린 1036.5원에 개장해 박스권에서 하락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등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되면서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나타나 낙폭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이날 오전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의 농산물 및 식품 등을 1년간 수입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전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국가들의 경제 제재에 대해 맞불을 놓전로 하면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러시아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항공사의 항로도 제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라크에서도 지정학적 불안이 심화됐다. 수니파 반군은 이라크 최대 규모의 모술댐을 확보하며 전기와 물을 장악하겠다고 밝혔다. 쿠르드자치정부(KRG)인근 마을도 세력을 확장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은 반군 격퇴를 위한 공습과 함께 피난민 구호물자 투입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외 불안 요인이 심화되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 매수세가 약화되는 등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전개되고 있다"며 "이날 환율은 1040원을 테스트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시장은 중국의 7월 수출입 지수도 주목할 것"이라며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 개선속도 둔화, 기저효과 등을 보면 중국 수출 지수는 예상치에 비해 부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
같은 시각 국내 코스피는 8.61포인트(0.42%) 내린 2045.90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272억원을 순매도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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