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한국은행이 15개월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강보합에 그쳤다. 금리 인하 효과가 선반영됐을 뿐 아니라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꺾인 탓이다.
14일 코스피는 0.86포인트(0.04%) 오른 2063.22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소폭 상승에 그쳤지만 장중 변동폭은 컸다. 앞서 뉴욕 증시의 상승과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코스피는 상승세로 출발해 장중 2070을 넘기도 했다. 그러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향후 금리 추가 인하에 대해 확실한 언질을 하지 않음으로써 증시는 실망감을 여과없이 표출해 오후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2050 근방까지 추락하기도 했지만 옵션 만기인 이날 장 마감을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폭이 늘어나 간신히 소폭 상승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2027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매수다. 기관 투자가는 1511억원을, 개인 투자자들은 221억원을 동반 매도했다. 특히 투신권에서 875억원의 매물이 출회돼 고점 부담을 시사했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28억원의 순매도가 유입됐다.
업종별로는 통신, 전기가스, 건설, 운송장비 등이 하락한 반면 은행, 섬유의복, 의료정밀, 보험 등이 상승했다.
이날 삼성생명이 2분기 실적 호조와 배당 기대로 3% 가까이 올랐다. 삼양사는 지배구조 개편 소식에 사흘째 강세를 보이며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엔씨소프트도 개장 전 발표힌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높아 7% 이상 급등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등이 내린 반면 POSCO, 신한지주, 삼성생명 등이 올랐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6.45포인트(1.17%) 오른 558.18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금속 외관을 적용한 갤럭시 알파를 내놓자 KH바텍 등 관련주들이 일제히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셀트리온, 파라다이스, 다음 등이 상승했으며 CJ E&M, GS홈쇼핑, SK브로드밴드 등이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 종목은 상한가 7개를 포함해 495개, 하락 종목은 하한가 4개를 포함해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70원(0.75%) 하락한 1021.20원에 마감했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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