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년간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방치됐던 '마포 석유비축기지'가 공연장, 전시장, 도서관 등 친환경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 한다.
서울시는 석유 비축탱크 고유의 공간특성을 활용한 전시시설을 만들고 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도서관과 1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강의실, 200명이 관람할 수 있는 공연장 등을 만들어 2016년말 문을 연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25일 '마포 석유비축기지 국제현상설계경기' 1등 당선작으로 알오에이 건축사무소 백정열 건축사 외 2인이 출품한 '땅(石)으로부터 읽어낸 시간'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마포 석유비축기지는 두 차례 오일쇼크를 겪으며 국가적 차원의 석유비축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지난 1979년 서울 마포구 매봉산 자락에 세워졌다.
하지만 석유 비축기지는 상암동 일대가 첨단 디지털미디어산업 중심지로 변모하고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이 노을·하늘공원으로 바뀌면서 지난 2000년 용도폐기된 후 14년간 방치돼 왔다.
현장에는 아직도 지름 15~38m, 높이 15m 규모의 텅빈 석유 비축탱크 5개가 화강암 암반과 옹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1월 서울광장 11배 규모인 총 14만6245㎡ 부지 중 주차장을 제외한 10만1510㎡(서울광장 8배)를 친환경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든다는 기본구상을 밝히고 국제 현상설계 공모를 해 이날 당선작을 발표했다.
16개국 53인의 외국인 건축사 등 227명 국내외 건축사가 출품한 95개 작품 중 1등으로 선정된 땅으로부터 읽어낸 시간은 과도한 설계를 자제하면서도 비축 탱크와 자연이 하나가 된 유일한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조성룡 심사위원장(성균관대 교수)은 "단순하게 과거 산업시설을 재활용한다는 차원을
이제원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장소적 특성을 살리면서 도시재생의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뛰어난 작품이 당선된 만큼 서울시를 대표하는 명소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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