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 직전 거래일인 지난 5일 현대자동차는 장중에 21만6000원까지 하락하며 장중 기준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52주 신저가란 1년 만에 주가가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한 것을 말한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도 지난 3일 장중에 주가가 118만원까지 떨어지며 장중ㆍ종가 기준 모두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지난 2일에 2년 만에 120만원이 붕괴된 후 추가로 하락하며 반등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동의 시가총액 1ㆍ2위 기업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17%(보통주 기준)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약세는 특히 최근 한 달 사이에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7월 말 이후 지난 5일까지 주가 하락폭이 각각 10.5%, 11.4%에 달한다. 이 기간에 외국인 투자자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각각 4285억원, 3015억원가량 쓸어 담으며 순매수 상위 1ㆍ2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지만 기관투자가들이 이들 종목을 연일 팔아 치우며 주가 하락폭을 키웠다. 기관투자가들은 삼성전자에 대해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처분했고, 현대자동차의 경우도 단 하루를 제외하고 계속해서 매도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한국 대표 기업의 부진 이유를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바라보고 있다.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이 상승(엔화 약세)하며 상대적으로 원화가 강세를 나타내자 이들 대표 수출기업의 수출경쟁력이 약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2일 원화와 엔화 간 상대적 환율인 원ㆍ엔 재정환율이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100엔당 970원을 밑돌자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각각 2.61%, 2.8% 내린 반면 도요타는 1.8% 올랐다. 실적 염려 역시 커지고 있다. 2분기에 각각 7조원과 2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겨우 턱걸이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실적에 대한 증권사의 추정치는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6월 각각 8조7179억원, 2조710억원으로 추정됐던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현재 각각 6조7745억원, 1조9310억원으로 내려갔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이달 들어 3분기 실적 전망치를 낸 증권사 대부분이 5조원대로 영업이익을 수정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로 영업이익이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가격 인하와 마케팅 비용 지출이 예상치를 넘어서며 휴대폰 실적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3분기 영업이익이 갤럭시노트4 출시에도 불구하고 5조420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의 경우 지배구조 이슈 측면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분 매입 필요성 때문에 주가를 부양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점쳐지고 현대차의 경우 노사 간 임금협상 중단에 따라 파업 장기화에 대한 염려가 커지고 성장전략의 부재가 주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강상민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에 환율과 노사 문제가 모두 부담이 되는 상황에서 뚜렷한 성장 모멘텀을 기대할 만한 내부 요인을 찾기 어렵다"며 "적극적인 성장전략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연말로 갈수록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상승(원화값 약세)하며 대외여건이 개선돼 실적이 저점을 지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에 대해 "원화 강세의 부정적 영향이 3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나 최악의 시기는 지난 것으로 보인다"며 "신차의 이익 기여도가 커지고 원화 강세가 점점 약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4분
[강봉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