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개인 투자자들을 고려해 어려운 증권 용어를 쉽게 풀어쓰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최근 기관 투자가가 아닌 소액 개인 투자자들 이른바 '개미'들이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보고서를 내도록 제도를 개편했다.
그 동안 증권사에서 내놓은 보고서가 기관 투자자 등 전문 투자자들만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작성돼 개인 투자자들을 소외시켜왔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논리적으로 덜 치밀해 보이더라도 어려운 용어나 개념은 부록으로 따로 뺄 예정이며, 글자 크기를 키우고 이해가 쉬운 그림이나 표 등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통상 법인 부문에서 대부분을 대는 리서치 비용도 리테일 부문(개인고객 영업)에서 40%까지 대도록 구조를 바꿨다. 그만큼 '기관'이 아닌 '개인 투자자'에 더 집중하라는 뜻이다.
KDB대우증권은 다음 달 1일 '3000명이 쓴 쉬운 금융 이야기'란 책자를 발간한다. 이를 지점과 본사의 전 직원에게 1부씩 배포해 고객과 상담 시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배포될 책은 지난 4~6월 '금융용어 쉽게 이야기하기'를 과제로 진행된 사내 토너먼트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모은 용어 사례집이다.
랩어카운트, 롱숏펀드, ELS(주가연계증권), ABS(자산유동화증권) 등 증권사에서는 매일같이 사용하지만, 고객들은 정확한 뜻을 파악하기 어려운 99개 용어를 쉽고 재치있게 정리해 놓았다.
예를 들어 6개월마다 치르는 시험에서 특정 점수 이상을 받을 경우 스마트폰을 사주겠다는 약속을 한 자녀와 부모의 이야기를 통해 ELS의 구조를 설명하는 식이다.
KDB대우증권은 내부적으로 ELS를 축구와 야
이 밖에 우리투자증권도 4분기 추천전략상품(펀드, 채권, ELS 등 금융상품)부터 쉬운 용어를 활용한 직원용 안내서를 배포할 계획에 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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