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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매일경제신문이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를 통해 국내 주요 25개 증권사(지점 계좌 기준) 대상 고객예탁금 2000만원 기준 연간 이용료율을 분석한 결과 이용료율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KDB대우증권으로 1.28%로 나타났다. 우리투자증권(1.25%) 삼성증권(1.25%) 현대증권(1.24%) 신한금융투자(1.21%) 한국투자증권(1.20%) 등도 예탁금 이용료율이 1.2%대로 비교적 높았다. 이자소득세 제외 연간 20만원 정도를 이용료로 받을 수 있는 수준이다.
반면 SK증권은 0.25%로 가장 낮았다. 1.2%대 예탁금 이용료율을 지급하는 증권사들과는 1%포인트가량 차이가 났다. 고객이 SK증권 계좌에 넣어둔 예탁금 평균 잔액이 2000만원이라면 1년간 받는 이용료는 세금을 제외하고 약 4만원 수준이다. 1.2%대 이용료율을 제시하는 증권사들과 비교하면 5배 정도 차이다. 최근 고객 중심 행보를 펼치고 있는 한화투자증권도 2000만원 기준 예탁금 이용료율이 0.5%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개인 고객이 국내에서 가장 많은 키움증권의 예탁금 이용료율은 0.8%로 주요 증권사들과 0.4~0.5%포인트가량 차이가 났다. 동부증권 대신증권 동양증권 유진투자증권 이트레이드증권 등도 예탁금 이용료율이 0.8% 수준으로 낮았다.
증권사들이 주식 매매 수수료가 낮다며 경쟁적으로 유치한 은행 연계 계좌(온라인 전용) 고객일 경우 예탁금 이용료로 받는 돈은 더 낮을 수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예탁금 5000만원 기준 증권사 지점 개설 계좌 고객에게는 0.75%를 지급하지만, 은행 연계 계좌 고객에게는 0.25%포인트 낮은 0.50%를 지급한다.
한편 일부 증권사들은 고객예탁금의 규모에 따라 예탁금이 적을수록 이율을 낮게 주고, 많을수록 이율을 높게 주는 '차등 이용료율'을 여전히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이용료율 차별을 없애라고 지침을 내린 바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예탁금 1억원 이상인 고객에게는 1.25%, 3억원 이상인 고객에게는 1.5%, 5억원 이상인 고객에게는 2.0% 이용료를 지급하고 있다. SK증권 역시 예탁금이 5억원 이상인 고객에게는 2%의 높은 이용료를 주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고객이 증권사에 맡긴 예탁금 규모와 운용 수익에 따른 상관성이 크지 않은 데도 불구하고 일부 증권사들이 여전히
■ <용어 설명>
▷ 고객예탁금 : 고객이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에 일시적으로 맡겨 놓은 돈. 한국증권금융이 위탁운용해 연 2% 수준의 수익을 증권사에 주면 증권사는 이 중 일부를 수수료로 떼고 고객에게 돌려준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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