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위 전선업체인 대한전선 인수전이 사모펀드 간의 경합으로 좁혀졌다. 그동안 꾸준히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일진그룹ㆍ아주산업 등이 불참하면서 재무적투자자(FI)인 사모펀드들 간 각축이 치열할 전망이다.
15일 인수ㆍ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한 대한전선 예비입찰에 사모투자펀드 업계 큰손인 한앤컴퍼니와 글랜우드 등 사모펀드를 포함한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 총 4~5곳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모건스탠리PE 한국대표와 아시아 총괄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지낸 한상원 대표가 이끄는 한앤컴퍼니 행보가 주목된다. 한앤컴퍼니는 2011년 싱가포르 테마섹을 비롯해 북미ㆍ유럽ㆍ아시아의 여러 국부펀드 등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7억5000만달러(약 8000억원) 규모로 1호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하는 등 자금동원력이 충분해 의지에 따라 대한전선 인수 가능성이 높아서다.
글랜우드 역시 경쟁력이 만만찮다. 이학수 전(前) 삼성물산 고문 차남 이상호 대표가 수장인 글랜우드는 최근 동양매직 인수에 성공해 2연타석 홈런을 날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다만 FI들이 본입찰에서 빠지거나 FI들이 SI를 추가로 끌어들여 대한전선 매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될 여지도 적잖다.
채권단은 여전히 통매각 원칙을 고수 중이다. 하지만 분리매각할 경우 일진그룹ㆍ고려제강ㆍKCCㆍ삼라마이더스(SM)그룹ㆍ대유에이텍 등 국내외 SI와 사모펀드들이 전선사업부에 관심이
대한전선은 연내 매각을 목표로 다음달 16일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대한전선은 지난해 말 하나ㆍ외환ㆍ우리은행 등 채권단이 6719억원 규모로 출자전환을 한 뒤 지분 매각을 결정하면서 매물로 나왔다. 매각가는 70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되고 있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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