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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여행업체들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여름 휴가 시즌을 포함하고 있는 3분기는 전통적인 여행산업 성수기지만, 올해는 세월호 참사 영향으로 여행심리가 위축되면서 예약률이 낮아졌고 수요 부진에 따라 상품 가격도 하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3분기 부진이 역설적으로 4분기 이후 실적 개선세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이엠투자증권에 따르면 전년 대비 해외 패키지 여행 예약객 증가율이 7월에는 -3%를 보였으나 8월 2.2%, 9월 4.9%, 10월 5.6%로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하는 추세다. 올 4분기부터 내년 3분기까지 향후 12개월은 세월호 참사로 눌려 있던 여행 수요 증가 시기로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 관심이 가장 큰 종목은 하나투어다. 국내 패키지 여행 1위 업체로서 내국인들의 해외여행(아웃바운드)과 외국인들의 한국여행(인바운드)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를 가장 크게 받을 전망이다.
최근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가가 8만4000~8만7500원으로 19일 종가(6만9500원)보다 20% 이상 높다. 아웃바운드의 경우 대량의 저가항공권 제공이 가능하다는 점이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달미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개별 여행객 비중이 2015년 전체 출국자 대비 72.7%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개별여행 시장이 성장하면 저가항공 수요가 확대되므로 하나투어가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사와 달리 호텔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호텔사업이 그 자체로도 이익을 내고 있지만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모두투어 역시 4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김민정 K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9월부터 패키지 여행객이 증가세로 돌아서고, 평균판매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유럽 여행객이 30% 이상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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