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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보유 비중이 높은 종목은 한라비스테온공조(88.52%), DGB금융지주(77.34%), 하나금융지주(69.08%), 신한지주(67.70%), KB금융(67.51%) 순이었다. 뒤를 이어 KT&G(58.15%), 신세계(56.01%), 삼성화재(54.95%), 네이버(54.89%), 코웨이(54.69%)가 6~10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외국인 보유 한도와 외국인 보유 비중 사이의 관계를 따져보면 관심을 가져야 할 종목은 더욱 늘어난다. 통신ㆍ방송ㆍ항공 관련 상장사나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등 국가 기간사업을 담당하는 공기업 상장사는 관련법에 따라 외국인 지분 보유 한도가 30~49% 수준으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기업은 외국인 비중이 보유 한도에 거의 근접한 상황이다.
SK텔레콤은 외국인 보유 비중이 45.9%로 보유 한도(49%)와 3.1%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KT 역시 44.36%로 보유한도 49%에 4.64%포인트 차로 다가섰다. 두 종목의 보유 비중을 보유 한도로 나눈 외국인 한도 소진율은 각각 93.67%, 90.53%로 외국인 보유 비중 1위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소진율(88.52%ㆍ보유한도 100%)을 넘어선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한국전력(보유비중 27.99%ㆍ보유한도 40%), GS홈쇼핑(비중 33.8%ㆍ한도 49%), LG유플러스(비중 30.57%ㆍ한도 49%) 등도 외국인이 주식을 보유한 비중이 상당히 높다고 분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이 외국인 차익실현의 타깃이 될 경우 큰 폭의 주가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초 이후 주가가 많이 오른 상황이어서 최근 매도세를 강화하는 추세인 외국인 투자자들의 선택종목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주와 한국전력 등 유틸리티주는 올해 초 대비 주가가 10~40% 올랐다. 외국인은 원ㆍ달러 환율이 1040원대에 진입한 지난 18일부터 26일까지 1조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우는 상황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안전자산인 달러화 가치가 치솟아 신흥국 증시에서 자금이 이탈하는 경향이 보인다"며 "그동안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됐던 종목들이 반대로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들 종목의 펀더멘털이 우수한 만큼 외국인 투자자가 쉽게 매도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국전력은 최근 10조원에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 용지를 매각한데다 자사주 매각, 자회사 지분 정리 등 재무구조 개선을
통신주도 하반기 실적 전망이 양호한데다 연말 배당 모멘텀 등이 존재해 향후 주가에 우호적인 요소가 많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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