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신용등급 전망도 좋지 않아 상장사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상장사 165곳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산액은 29조5306억원으로 한 달 전 전망치(31조4396억원)보다 6.1% 감소했다. 특히 IT 하드웨어(-36.45%), 에너지(-33.51%) 업종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한국기업평가도 부정적 전망인 기업 수가 올해 초 11개에서 9월 말 기준 24개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것은 조만간 신용등급이 더 낮아지면서 회사채 발행 등 자금조달에 드는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대한항공ㆍ한진ㆍ현대상선 등 운송업종, 대림산업ㆍ계룡건설산업ㆍ한신공영 등 건설업종의 신용등급 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기업 수가 늘어난 원인은 실적 저하 때문이다. 송태준 한기평 평가기준실 전문위원은 "최근 기업의 실적 저하는 과거와 달리 외부 충격에 의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성격이 강하다"며 "수요 부진ㆍ공급 과잉에 따른 수급 불안 지속, 국내외 경쟁
정민수 한국신용평가 실장도 "철강, 조선, 정유,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ㆍ재무건전성 지표의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고, 일본ㆍ중국과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업종별 대표기업의 최근 실적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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