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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지급받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이다. 스톡옵션 대박 사례는 2000년대 초반 벤처 열풍 이후 자취를 감췄던 만큼 컴투스 임직원들은 벤처업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컴투스 임직원 일부는 전날 회사 주식 4200주에 대해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스톡옵션은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로 주로 임직원들에 대한 포상 차원에서 지급된다.
현재 컴투스 임직원 수는 500여명에 이르는데 2008년 이후 231명(중복집계)이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상태다. 이번에 행사된 스톡옵션은 2010년 3월과 2011년 3월 지급된 물량 중 일부로 행사 가격은 각각 1만5500원(2200주), 1만2000원(2000주)이다. 현재 주가는 스톡옵션 행사가격 대비 최대 14배에 이르는 만큼 스톡옵션 행사 후 주식을 매각하면 1000% 넘는 수익률을 거두게 된다. 행사 가격이 1만2000원인 스톡옵션을 행사했다면 이날 종가(17만3500원) 기준으로 수익률은 1346%에 달하는 셈이다.
컴투스 임직원들 가운데는 이보다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사례도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2008년 3월 지급된 스톡옵션 물량 중 현재 500주가 아직 행사되지 않은 상태인데 행사 가격은 7500원에 불과하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수익률이 2200%를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컴투스는 2008년 3월 이후 총 6차례에 걸쳐 임직원들에게 회사 주식 63만7000주에 대한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이는 현재 이 회사 발행주식 중 6.3%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이 가운데 아직 행사되지 않은 물량은 17만3500주로 절반에 해당하는 8만5000주는 당장이라도 행사가 가능하다. 현재 컴투스 임직원들은 향후 회사 주가 추이를 전망하며 행사 여부를 두고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과거 2000년대 초반 벤처 열풍 때나 가능했을 스톡옵션 대박은 컴투스
1998년 벤처 붐 당시 설립된 컴투스는 국내 최초 모바일게임 개발업체로 설립 이후 줄곧 모바일게임 한우물만 파왔다. 설립 초기부터 적극적인 해외 진출로 해외 통신사와 게임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익 기반을 확대해 왔다. 현재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 비중은 70%에 육박한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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