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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이사회는 16일 제 4차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후보 7명 중에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윤종규 KB금융지주 전 부사장, 김기홍 국민은행 전 수석부행장, 지동현 KB국민카드 전 부사장 등 4명으로 압축했다. 단일후보를 선정하는 심층면접이 오는 22일로 정해지면서 후보별로 막판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레이스 초반에는 내부 출신들이 유리한 측면이 많았는데 최근 '내ㆍ외부 구분이 무의미하다'는 평가 속에 현직 사퇴 표명으로 배수의 진을 친 하영구 행장이 부상하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예상과 달리 유력한 후보였던 이동걸 전 부회장이 의외로 탈락하면서 앞으로 최종 후보도 예측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KB금융지주 회장 선정절차를 진행 중인 회추위원(사외이사)들은 기존 후보 중 은행 실무능력이 뚜렷한 금융 전문가에 높은 점수를 줬다. 하영구 은행장은 2001년 한미은행장을 거쳐 2004년부터 한국씨티은행장(한미은행+씨티은행 서울지점)을 역임하고 있다.
윤종규 전 부사장은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을 두루 거쳤고, 김기홍 전 수석부행장은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거쳐 국민은행에서 일했고, 금융연구원 출신인 지동현 전 부사장은 조흥은행과 국민은행에서 근무한 바 있다.
박근혜 캠프 지원활동을 했던 이동걸 전 부회장이 탈락한 것은 최대한 정치적 색깔을 빼고, 경쟁은행 출신을 배제하려는 회추위원들의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명예회복과 함께 못다한 일을 마무리하겠다'며 재도전한 황영기 KB금융지주 전 회장과 양승우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회장도 2차 후보군에 들어가지 못했다.
김영진 회추위원장은 이날 회추위 뒤 기자와 만나 "(이동걸 부회장 등이 2차 압축 후보군에서 빠진 것은) 사외이사들이 투표를 통해 공정하게 결정한 것"이라며 "다른 의도나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KB금융지주 회장 후보들은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각자의 경영철학과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하영구 행장은 "저도 다양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4명 후보 가운데 내부인사와 외부인사를 나누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제가 회장이 되면 '원(ONE) KB'를 목표로 화합해 KB금융의 신뢰를 쌓아가겠다"고 밝혔다. 윤종규 전 부사장은 "지주와 은행 등에서 두루 경험했기에 임직원들을 잘 알고 있고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다"며 "채널에 치우치지 않고 성과와 역량에 따른 공평한 인사를 통해 채널 갈등을 해소하고 현장에 더 많은 권한과 재량을 부여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김기홍 전 수석부행장은 "2차 후보군을 보면 상당히 공정하게 뽑았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KB 관련 여러가지 사건이 생기다보니 조직이 상당히 동요하고 있고 임직원 사기가 떨어져 있는데 KB 브랜드 이미지를 살리는
지동현 전 부사장은 "금융기관론을 공부하고 이를 강의하면서 금융회사들이 어떻게 서비스를 제공했으면 하는 꿈과 희망을 갖고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진정 도움이 되고 힘이 되는 금융서비스를 공급하는 것이 제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강계만 기자 /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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