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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외국인 순매도액 중 한국 시장을 특히 부정적으로 보고 팔아치운 '액티브(Active) 자금'이 신흥국 전체를 팔면서 한국에서도 자연스럽게 빠져나간 '패시브(Passive) 자금' 규모를 앞질렀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매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던 패시브 자금보다 액티브 자금의 영향력이 커진 것은 기업 실적이나 지배구조 같은 한국 고유 변수에 대한 비관적 인식이 확산된 결과라고 분석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10월 들어 21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4701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가운데 패시브 자금은 전체의 35%에 불과했다. 프로그램 매매가 모두 패시브 자금이라고 가정할 경우 한때(3월 26일~4월 18일) 97%까지 육박했던 패시브 비중이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패시브 순매도란 글로벌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서 돈이 유출되면서 코스피200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해 기계적으로 빠져나간 금액을 가리킨다. 가령 외국인이 한국 비중 15%인 신흥국 ETF에서 100억원을 인출하면 15억원이 한국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식이다.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하든 삼성전자 실적이 악화되든 한국 상황에 관계없이 글로벌 자금동향에 따라 움직인다는 점이 특징이다.
반대로 한국 기업의 펀더멘털과 주가에 좌우되는 외국인 액티브 순매도는 지난 8월 4772억원, 9월 7859억원에 불과했지만 10월 1조6065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한 20일에도 액티브 자금은 여전히 매도 우위를 보였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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