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0월 31일(14:5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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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자제품 제도업체 히타치가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 국제엘렉트릭 지분 공개매수에 나선다. 국제엘렉트릭 최대주주인 히타치의 이번 움직임이 경영권 매각으로 이어질 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히타치국제전기는 오는 19일까지 코스닥 상장사 국제엘렉트릭 주식 476만1000주(지분율 48.33%)에 대한 공개매수에 나선다. 현재 히타치는 이 회사 지분 51.67%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나머지 지분율 공개매수 해 지분율을 100%로 끌어올린 뒤 상장폐지할 예정이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2만5000원으로, 최근 2달 간 거래량가중평균종가(2만601원)에 21.4% 할증한 가격이다. 따라서 히타치가 목표대로 주식 476만1000주를 전량 공개매수하게 될 경우, 주식 매입자금으로 총 1190억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국제엘렉트릭은 1993년 삼성물산 출신인 이길재 회장이 히타치와 함께 5대5 지분으로 공동 설립한 회사로 사실상 히타치 한국법인 역할을 해왔다. 상장 이후인 2010년 9월 이 회장이 보유 지분 대부분을 히타치에 넘기면서 히타치로 경영권이 넘어갔다.
이런 상황에서 히타치가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국제엘렉트릭에 대한 투자금 회수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제엘렉트릭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3%, 98% 증가하면서 주가가 꾸준히 상향추세를 그려왔다. 실제 2013년 초 대비 현재 주가는 130% 가량 상승한 상황이다. 즉 기업가치가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향후 불확실성이 큰 반도체 분야에서 투자금을 회수한다는 계획 아니겠냐는 분석이다.
물론 히타치는 이번 공개매수 후 단시간 내에 보유 주식을 매각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회사 관계자는"주식시장에서 자금조달을 거의 하지 않는 상황이라 상장을 유지할 이유가 없다"며"히타치 입장에선 아예 지분을 전량을 보유하는 게 배당금 확보 등 여러 측면에서 낫지 않겠나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제엘렉트릭 주요 주주들이 이번 공개매수에 응할지도 관심사다. 현재 KB자산운용과 베어링자산운용이 각각 회사 주식 11.19%, 6.16%를 보유 중이다. 히타치 측은 올해 초에도 공개매수를 위해 이들 기관주주 측에 접촉했지만, 이들 주주가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면서 공개매수 추진을 연기한 바 있다. 당시 히타치 측이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은 이번보다 3000원 낮은 2만2000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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