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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11월 03일(13:4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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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 중국기업인 차이나그레이트의 최대주주 변경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적에 비해 저평가된 주가를 부양시키겠다는 움직임으로 분석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기업에 대한 불신이 여전히 남아 있는 모습이다.
차이나그레이트는 3일 최대주주인 우쿤량이 보유 주식 4500만주를 이 회사 이사인 우여우즈에게 1125억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차이나그레이트의 최대주주 및 대표이사는 우여우즈(46.01%)로 변경됐다.
우여우즈는 우쿤량과 친인척 관계며 회사 설립부터 함께해 매출 및 경영을 담당한 최고경영자(CEO)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차이나그레이트에 대한 지분이 전무했으나 지난달 100만7000주(1.01%)를 장내매수한 데 이어 최대주주로 나섰다. 인수대금 1125억원 중 절반은 계약일인 지난달 31일 종가(2330원) 대비 높은 주당 2500원에 취득했다.
차이나그레이트는 국내 시장에 상장한 중국계 캐주얼 의류 신발 제조업체다. 실질적인 사업회사는 중국에 있는 자회사 및 손자회사 7곳이며 매출 대부분이 총싱워덩카에서 발생하고 있다. 2009년 5월 코스닥 상장 이후 꾸준히 연 500억~6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있다.
이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번 최대주주 변경을 주가부양을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준수한 실적에 비해 차이나그레이트의 주가가 심하게 저평가돼 있어 실질적인 경영진이 전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허술한 관리와 정보 부족으로 개인 주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혔던 국내 상장 중국기업 사례로 인해 남아있는 중국기업들에 대한 불신이 가득한 상태"라며 "차이나그레이트의 현 주가는 올 예상실적 기준 주가순이익비율(PER) 대비 4~5배 수준으로 크게 저평가 돼 있다"고 말했다.
반면 차이나그레이트의 지나치게 낮은 주가와 '고무줄' 실적에 대한 의혹은 여전하다. 차이나그레이트는 올 1분기 9761만위안(약 171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겼으나 상반기에는 19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전환했다. 신발 제조업체로는 도달하기 힘든 10%를 웃도는 영업이익률을 매년 달성한다는 점도 회계 신뢰도를 의심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지난 9월까지 3000원대였던 주가도 현재 2000원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이 기간동안 5거래일 이상 대량 공매도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잇따른 악재 공시로 주가를 떨어뜨렸던 중국원양자원공사와 비슷한 흐름이다.
현재 최대주주를 제외한 차이나그레이트의 주요주주는 SBI팬아시아사모투자전회사(22.39%), 신영자산운용(4.20%) 등이다. SBI팬아시아는 지난 1월 차이나그레이트가 발행한 5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주당 1733원에 모두 인수한 바 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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