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친노와 비노가 결별의 길로 들어선 가운데, 범여권의 대권구도는 한층 복잡해졌습니다.
크게 보면 비노 때 반노, 즉 열린우리당 해체 세력과 사수 세력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비노에 정동영, 김근태, 손학규, 문국현, 이런 주자들이 있다면, 친노 쪽에는 한명숙, 김혁규, 이해찬, 유시민과 같은 후보군이 있습니다.
이른바 비노 계열은 족보가 한층 복잡합니다.
이념과 성향별로 분화되는데, 중도 계열에 정동영 전 의장이 있다면, 개혁 그룹은 김근태 천정배 의원을 중심으로 뭉쳐 있습니다.
당 밖에 있는 손학규 전 지사와 문국현 사장은 경우가 좀 다르지만, 시민사회를 기반으로 독자세력 기반을 구축하려 한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입니다.
정동영 전 의장은 열린우리당 안에 있는 계보의원들만 이끌고 나와도 30여명의 독자세력을 만들 것으로 자신합니다.
정운찬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에는 '가까운 데서 후보를 찾자'는 자강론의 뒷받침을 받기로 합니다.
하지만 역시 국민적 관심과 지지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다른 주자들과의 공동 무대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있습니다.
김근태 전 의장과 천정배 의원도 독자세력화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계보로 분류되는 민평연과 민생정치모임이 연합해 연대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러나 독자세력만으로의 한계는 잘 알고 있습니다.
천정배 의원은 대권주자 원탁회의를 가장 먼저 제안했고, 김근태 의원은 5.18 공동참배를 제안했습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요사이 범여권에서 가장 주목받는 주자임에 틀림없습니다.
최근 잇따른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 비판에도 손 전 지사가 늘 중심에 있었습니다.
당내 원로와 초재선들이 함께 손 전 지사 옹립의 뜻을 분명히 하는 것도 주목할만한 대목입니다.
최근 출범한 선진평화연대라는 독자세력이 얼마나 큰 기반으로 작용할지가 관건입니다.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은 독특한 위상을 점하고 있습니다.
정운찬 전 총장의 영입에 공을 들였던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현 단계에서 끌어들이고 싶은 1순위입니다.
후보 중심의 통합이라는 열린우리당의 시나리오에 가장 근접한 인물이라는 평가입니다.
이목희 의원을 중심으로 몇몇 초선의원들이 탈당해 적극 돕겠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박원순, 최열로 대표되는 시민사회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기도 합니다.
다시 남는 것은 당 사수파, 친노 색채의 주자들입니다.
가뜩이나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참여정부 평가포럼이 출범해 이른바 '노무현 당'의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열린우리당의 대통합 작업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가운데 분
이 경우 당 지도부도 남아 이들과 행보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크게는 친노와 비노, 작게는 비노 가운데에서도 중도와 개혁, 시민사회, 범여권은 통합보다는 저마다의 색깔을 앞세운 분화의 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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