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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11월 6일(06:0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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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계열사인 KTcs의 지분 변동 작업이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다. 투자자들인 이번 변동이 KTcs의 기업가치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는 보유 중인 KTcs 지분 11.61%를 또 다른 계열사인 케이티스에 지난달 31일 장 마감 이후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이번 매각가는 총 142억2000만원이다.
KTcs 지분변동은 이뿐만이 아니다. KTcs는 앞서 지난달 30일 자사주 전량(11.25%)을 계열사인 KT하이텔에 총 138억원에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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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딜은 내년 초 KTcs 기관 주주들의 배당금 증액 등 요구가 거셀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진행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KT의 텔레마케팅 사업을 맡고 있는 KTcs는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 국내외 기관주주들이 주주제안으로 감사선임, 배당금 증액 등을 요구하고 나서 관심을 끌었었다.
다만 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주주제안이 모두 부결됐지만, 내년 초 주총에서도 기관투자가들의 주주제안이 잇따를 수 있어 부담이 큰 상황이다. 실제 KTcs 주주인 미국 가치투자기관 SC펀더멘털은 이달 중 한국을 찾아 KT측과 미팅을 갖고 배당금 증액 등 요구사항을 전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딜로 KT가 최대주주에서 3대 주주로 지위를 크게 낮춘 것은 KTcs에 대한 국내외 기관 주주들의 주주제안이 예상되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 대표 공기업으로 상징성이 큰 KT가 전면에 나서는 게 부담스러운 만큼, 케이티스와 KT하이텔에 1, 2대 주주 지위를 부여해 이들 계열사가 주주 요구에 대응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 아니냐는 얘기다.
아울러 이번에 KTcs 최대주주로 올라선 케이티스가 KTcs와 동일한 텔레마케팅 사업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케이티스와 KTcs 사이의 합병을 염두에 둔 조치로 보는 시각도 있다. KTcs와 케이티스는 현재 사업 지역만 달리한 채 동일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비용이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번 KTcs 지분 변동 직후인 이달 3일 케이티스는 보유 중이던 자사주 물량(11.49%) 전량을 KT에 매각하면서'KT→케이티스→KTcs'로 이어지는 출자고리가 강화된 상태다. 따라서 향후 케이티스가 KTcs 지분을 추가 매입한 뒤 합병 수순을 밟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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