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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11월 10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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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현대로템 기업공개(IPO) 주간사를 맡은 이후 개점휴업 상태였던 KDB대우증권이 최근 대형 딜을 속속 낚아채며 옛 명성을 회복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IPO 기근 속에서도 현대로템이라는 빅딜을 따내며 선방했지만 올 들어서는 지난 2월 인터파크INT를 코스닥시장에 상장시킨 이후 IPO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삼성SDS와 NS쇼핑 등 연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빅딜을 줄줄이 한국투자증권에 빼앗기며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제일모직이라는 대어의 대표주간사 자리를 꿰차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IPO 명가인 우리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외국계 증권사들을 모두 따돌리고 단독 대표주간사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여세를 몰아 내년도 대어인 이노션의 공동주간사에도 이름을 올렸고, 최근에는 '빅3' 증권사가 연초부터 노렸던 화장품 업체 토니모리 주간사 자리까지 따냈다.
코스닥에서는 다음달 상장 예정인 비씨월드제약 주간사도 맡았다.
대우증권의 이같은 약진을 외부적으로는 IPO 시장의 활황에서 찾을 수 있다.
한국거래소는 올 들어 상장 활성화 정책을 펴며 연내 코스피 30개사, 코스닥 70개사 등 총 100개사 상장 계획을 세웠다.
상장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이미 많은 딜을 맡고 있는 우리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대신 대우증권을 선택한 업체들 덕분에 반사이익을 봤다.
실제로 대우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한 한 업체는 "우리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이미 빅딜을 많이 맡은 상태인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내부적으로는 올 1월 영입한 김상태 기업금융본부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태 본부장은 지난 1989년 대우증권에 입사하면서부터 IPO 업무에 관여한 25년차 베테랑으로 알려져 있다. 메리츠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을 거쳐 다시 친정인 대우증권으로 돌아왔다.
대우증권은 수수료에서도 내실을 챙겼다는 평가다.
같은 삼성 계열사인 삼성SDS는 기본 수수료 1%에 성실도와 기여도 등을 평가해 최대 0.2%를 차감할 수 있는 패널티 방식을 적용했지만 제일모직은 기본 수수료 0.8%에 기여도에 따라 0.2%를 추가 지급하는 인센티브 방식을 적용했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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