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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한 달여 앞두고 중견건설사들의 택지 확보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정부가 신도시를 포함한 택지개발사업 중단을 선언해 공급이 한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비해 분양시장 열기는 뜨거워졌기 때문이다. 이참에 땅을 미리 사두려는 건설사들의 갈증이 한층 심해진 상태다. 중견건설사 중에서도 ‘중흥’의 약진이 돋보이는 가운데 LH·경기도시공사 등 토지 공급 주체들도 이번에 팔아야 된다며 공급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중흥건설이 집중 조명된 계기는 지난 3일 광교신도시 C2블록 낙찰자를 발표하면서부터다. 이 땅은 예상가만 5644억원으로 추첨이 아닌 최고가 낙찰 방식으로 입찰을 받았는데 중흥건설은 7500억원 이상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력이 화제가 된 이유다. 중흥건설은 지난 10일 설계공모 방식으로 당첨자를 발표한 세종시 2-1생활권 공동주택용지 P-2블록에서도 경쟁자인 호반건설을 물리치고 당선사가 됐다. LH가 지난 5일 당첨자를 발표한 청주동남지구 용지, 지난달 24일 결과를 발표한 화성동탄 용지 당첨자에도 모두 ‘중흥’이 들어가 있어 운도 따른다는 평가다.
호반, 반도, 우미건설의 약진도 눈에 띈다. 호반은 올해만 위례, 고양, 동탄, 송도, 시흥, 광교 등지에서 10개 용지를 낙찰받았다. 서울 강서구 등촌동 재건축 사업까지 수주한 반도건설도 김포, 화성, 남양주 등 용지를 수주했고, 우미건설도 올해 들어 용인, 동탄 등 수도권에서만 3곳, 전국 8개 용지를 수주했다.
LH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과거에는 보지 않던 땅들까지 샅샅이 검토한 후 입찰에 참가해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며 “연말까지 택지공급이 마무리되면 내년 물량은 3월쯤에나 나와 건설사들의 막판 입찰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남양주 다산신도시를 조성 중인 경기도시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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