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1월 11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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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외국계 사모펀드(PEF)에 인수됐던 국내 완구업체 영실업의 기업가치가 2년만에 3배로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2년 만에 인수·합병(M&A) 시장에 다시 매물로 나온 영실업의 기업가치가 2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11월 홍콩계 PEF인 헤드랜드캐피탈이 영실업 지분 96.5%를 600억원에 인수한 것과 비교하면 기업가치가 2년 만에 3배 가량 뛰어오른 셈이다.
영실업의 실적은 '또봇'의 성공과 직결돼 있다. 지난 2009년 영실업은 기아차의 자동차를 모델로 로봇 변신 완구를 자체 개발해 상품으로 내놨다. 이와 함께 또봇을 주제로 제작한 애니메이션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뽀로로 이후 가장 성공한 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보다는 중국이나 해외 기업 및 투자자들이 관심을 더 보이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런 실적 추이라면 매각가가 2000억원을 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영실업은 비전하이테크의 우회상장 통로로 이용됐다. 이후 '슈퍼개미'로 통했던 개인투자자와 기업사냥꾼들의 손을 거치면서 회사 재무상태가 극도로 악화됐고 2010년 결국 상장폐지됐다. 하지만 새로 만들어진 영실업 덕분에 국내 대표 완구업체 가운데 하나인 영실업의 명맥이 이어질 수 있었다.
현재 애니메이션 또봇은 15번째 시즌이 제작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영실업은 '바이클론즈' 등 새로운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제2의 또봇 신화를 노리고 있다.
완구업계 관계자는 "완구시장에서 영실업의 독주체제는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면서도 "영실업의 캐릭터가 언제까지 인기를 끌지는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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