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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증권사들이 제시한 코스피 내년 전망치는 이 원칙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 현재 주가 대비 전망치 하단을 -5%, 전망치 상단을 10%로 잡는 ‘관행’이 재연된 셈이다.
19일 매일경제신문이 이달 들어 내년 증시 전망을 내놓은 10개 증권사의 코스피 전망치 상단을 종합한 결과 평균 2207로 집계됐다. 코스피 예상치 하단은 평균 1868로 나타났다. 이날 코스피 종가(1966.87)보다 상단은 12.2% 높게 잡았고, 하단은 5.0% 낮게 잡은 것이다.
가장 높은 전망치 상단을 제시한 곳은 동부증권으로 2350이었다. 이어 신한금융투자가 2260으로 두 번째로 높았고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이 2250을 제시했다. 10개 증권사 가운데 상단 전망치를 가장 낮게 제시한 곳은 유진투자증권으로 2100에 그쳤다. 코스피 전망치 하단 가운데 가장 낮은 것은 신영증권의 1790이었다. 제일 높은 하단 전망치는 삼성증권이 예측한 1900이었다. 동부증권은 코스피 하단을 제시하지 않았다.
이런 현상은 지난해에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작년 이들 증권사가 내놓은 2014년 코스피 전망치 상단은 평균 1887이었고 하단은 평균 2303이었다. 지난해 12월 코스피가 1980~2010선을 오간 점을 고려하면 상단은 14%, 하단은 5% 정도 낮게 잡았던 셈이다.
금융투자 업계는 코스피가 3년간 박스권(1850~2150)에 갇힌 만큼 전망치를 이렇게 잡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내년에도 여전히 박스권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국내 기업의 실적 부진과 글로벌 저성장, 미국 달러화 강세 환경이 코스피에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14년도 현재까지 코스피 하단이 1886(2월 4일), 상단이 2082(7월 30일)”라며 “증시가 박스권을 탈출한다는 확신
증권사들은 다만 지난해와 달리 내년엔 상반기보다는 하반기로 갈수록 지수가 상승하는 ‘상저하고(上低下高)’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유럽과 일본, 중국의 경기 부양책 실시 여부와 결과에 따라 증시 여건이 호전될 수 있다고 본 셈이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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