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례 신도시 전경. |
2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공개경쟁 입찰이 진행된 위례송파힐스테이트 상가는 총 59개 점포 가운데 13개만 주인을 찾았다. 장지동 S공인 관계자는 “트램 정류장 앞 코너에 있는 상가마저 유찰될 정도로 입찰 현장이 한산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8일 입찰에 들어간 위례 자이 단지 내 상가도 총 11개 점포 가운데 7개가 유찰됐다.
위례 자이의 경우 아파트 1순위 청약에서 6만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려 위례신도시 청약 경쟁률 신기록을 세운 데다 휴먼링 내 위치해 입지가 양호한 점을 감안하면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위례는 지난해부터 아파트와 함께 상가도 높은 인기를 끌어왔다. 저금리 기조까지 맞물리며 투자 열기가 달아오르던 위례 상가가 갑자기 휘청이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높아진 분양가를 지목한다. 내정가(최저 입찰가)도 싸지 않은 상황에서 공개 입찰에 부치면 최고 낙찰가로 최종 분양가가 비싸질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이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위례 자이 상가의 경우 1층 기준 3.3㎡당 분양가는 3900만~4400만원에 달한다. 위례송파힐스테이트 상가 1층 기준 3.3㎡당 평균 분양가는 2900만원 선이다. 인근 위례 아이파크 애비뉴와 송파와이즈더샵 상가(3000만~3500만원)와 엇비슷하지만 입찰을 거치면 유찰되지 않는 한 낙찰가가 올라가기 때문에 최종 가격이 비싸지는 구조다.
상가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자 건설사들이 공급물량을 한꺼번에 쏟아낸 탓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단지 내 상가는 아파트 입주를 반 년 정도 앞두고 분양하는데 건설사나 시행사가 투자 열기에 편승해 고분양가를 유도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입찰로 진행된 위례 아파트 단지 내 상가 낙찰가율은 130% 수준인데 위례송파힐스테이트는 1층의 한 점포만 낙찰가율이 126%로 체면치레를 했고 나머지 상가는 최저 입찰가를 약간 웃도는 100~105%에 그쳤다. 위례자이도 최고 낙찰가율은 118%에 머물렀다. 이미 분양이 끝난 다른 상가들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웃돈이 빠지고 거래도 잘 안 된다. 올 상반기만 해도 위치가 좋은 1층 상가를 구입하려면 웃돈을 5000만~1
과열 양상을 빚었던 위례의 거품이 꺼지는 전조라는 분석도 나온다. 위례신도시는 강남역 등과 달리 아파트 정주 인구를 토대로 한 ‘주택 상권’인 데다 상권 발달에 한계가 있는 데도 한동안 아파트 청약 열풍에 휩쓸려 ‘묻지마 투자’가 이뤄져 왔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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