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코스피는 국제 유가 하락이 심화되며 급락세를 보인 뉴욕증시 탓에 하락 출발했다.
특히 이날은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인데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도 앞두고 있어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11일 오전 9시9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대비 1.09%(21.19포인트) 떨어진 1924.38을 기록 중이다.
193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점차 낙폭이 커지고 있다.
지난 밤 뉴욕증시는 유가 하락 심화에 따라 에너지 관련주들이 일제히 내리면서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1.51%, S&P500 지수는 1.64%, 나스닥 지수는 1.73% 급락했다. 다우와 S&P는 최근 두달 사이 최대 낙폭을 보였다.
10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새해 원유 수요 감소 전망과 미국의 원유재고량 증가 발표로 4%대 급락을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2.88달러(4.5%) 하락한 배럴당 60.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9년 7월 이후 5년 5개월 이래 가장 낮은 가격이다.
이날은 이른바 '네 마녀'의 날이다. 12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쿼드러플 위칭 데이(Quadruple Witching Day)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일단 여러 여건상 이달에는 매수장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대외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매수보다는 관망 쪽으로 몰고 갈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금리 동결 가능성이 큰 상황이지만 혹시라도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신호가 나올 경우에는 그나마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시각 외국인은 1456억원, 기관은 147억원 매도 우위를 보인다. 개인만 나홀로 169억원어치를 사들이는 중이다.
대부분의 업종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섬유의복, 화학, 철강금속, 기계, 의료정밀, 유통업, 전기가스업, 건설업, 통신업,은행 등의 업종은 모두 1%대 내림세를 나타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도 하락세가 우세하다.
SK하이닉스가 3%가까이 떨어지는 가운데 POSCO, SK텔레콤, KB금융 등이 1%대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반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각각 0.83%, 1.00% 상승 중이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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