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가율의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 2001년 9~10월(전세가율 64.6%) 이후 또다시 서울 전세가율이 65.2%(국민은행 부동산시세 2014년 11월 기준) 오르면서 서울 세입자들이 수도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서울 강남권 및 경기 성남시 분당 등에 거주하는 수요자들은 그 지역과 가까운 용인시로 내집마련을 하고 있다.
용인시 중에는 기흥구로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수지구, 기흥구, 처인구의 3개구로 나뉘는 용인시는 분당·판교 등과 가까운 수지구가 주택 수요자들로부터 인기가 높았다.
용인시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간(2013년 10월~2014년 10월) 기흥구의 인구수(내국인 기준, 외국인 불포함)는 39만997명에서 39만9910명으로 총 8913명이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처인구는 21만3438명에서 21만9404명으로 5966명 증가했고, 수지구는 33만4162명에서 33만9745명으로 5538명 증가했다. 처인구와 수지구에 비해 약 1.5배 가량 인구가 기흥구로 몰린 것이다.
게다가 올해 기흥구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청약 결과도 좋았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9월 기흥구 구갈동에서 분양한 ‘기흥역 롯데캐슬 레이시티’는 전용면적 84~234㎡의 중대형으로 구성된 아파트인데도 평균 1.85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순위내 마감했다.
또한 지난 5월 기흥구 서천지구에서 분양한 ‘용인 서천2차 아이파크’도 평균 1.18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분양한지 일주일만에 계약률이 90% 넘어가면서 역시 전 주택형이 완판됐다.
반면, 9월 처인구 역북동에서 분양한 ‘용인 역북 우남퍼스트빌’은 0.89대 1로 대부분 주택형이 미달됐고, 5월 수지구 상현동에서 분양한 ‘용인 수지 휴엔 하임’은 1.66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지만, 모든 주택형이 순위 내 마감되지 못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가격과 입지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한다. 기흥구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기흥구 백현마을 휴먼시아(2006년 11월 입주)의 전용면적 84㎡는 현재 2억7000만~3억원 선으로 거래되고 있는 반면, 수지구 수진마을1단지 써니벨리(2004년 1월 입주)의 같은 면적 아파트는 현재 3억7000만~4억3000만원 선으로 1억원 이상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며 “처인구는 입지가 떨어지는 반면 기흥구는 동백지구와 신동백지구가 새롭게 조성되면서 거주 환경이 잘 갖춰져 있고, 여기에 수지구 아파트 전세가와 기흥구 아파트 매매가가 비슷해 기흥구로 이주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수지구 전세가와 기흥구 매매가는 큰 차이가 없다. 수지구 동천동의 동천마을동문굿모닝힐5차(2007년 10월 입주) 전용면적 84㎡의 평균 전세가는 3억1500만원, 반면 기흥구 중동의 백현마을상록롯데캐슬(2007년 2월입주)의 전용면적 84㎡ 평균 매매가는 3억300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다른 동(洞)도 마찬가지다. 수지구 죽전동의 현인마을e편한세상(2006년 2월 입주)의 전용면적 84㎡ 평균 전세가는 3억5500만원인 반면 기흥구 동백동 백현마을서행그랑블(2006년 4월 입주)의 전용면적 84㎡ 평균 매매가는 2억9250만원으로 오히려 매매가가 더 저렴하다.
용인시와 맞닿은 서울 송파구나 경기 성남시 일대 전세가와 기흥구 매매가도 비슷한 수준이다. 기흥구 동백동의 평균 매매가는 3.3㎡당 950만원이다. 반면 서울 송파구와 경기 성남시의 평균 전세가는 각각 3.3㎡당 1303만원, 3.3㎡당 1009만원에 이른다. 때문에 서울 강남권 및 경기 성남시 전세가로 용인시 기흥구에서 아파트를 매매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온다.
↑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 전경] |
여기에 지난 2013년 1월 GTX(광역급행철도)노선이 용인 기흥구 구성역으로 확정됐다. 현재 삼성~동탄 구간 공사가 진행 중이며 개통은 2017년 예정이다. 이 구간이 개통되면 용인에서 서울 강남권까지 20분 안팎으로 도달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기흥구에 위치한 경찰대학과 법무부가 2015년 이전을 확정하면서 주택시장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경찰대·법무연수원 부지는 111만4000㎡ 규모로 이 곳에 의료복합·벤처 및 주거단지를 갖춘 자족형 친환경 개발이 추진될 계획이다.
또한 계획부지 중앙은 법화산으로 이어지는 녹지축을 연결 및 보전해 지역민들이 자연공원과 등산로 등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기흥구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기흥구도 강남까지 이동이 편리해져 서울 수요자는 물론 용인 수지구에서도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더구나 요즘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보이자 전세보다는 매매를 원하는 수요자들도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