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2월 18일(11:36)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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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플랫폼 기반 콘텐츠 제공업체 SK플래닛이 광고사업부문을 롯데그룹 계열 광고대행사 대홍기획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삼성·한화 빅딜로 촉발된 재계발 인수·합병(M&A) 자율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업계 일부에서는 SK플래닛이 공정거래법상 증손회사 규제를 해소하기 위해 자회사 SK커뮤니케이션즈 지분 100%를 사들이기 위한 자금마련 포석으로도 분석하고 있다.
18일 재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플래닛은 광고사업을 전담하는 M&C부문 매각을 위해 대홍기획에 인수의사를 타진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사업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지만 매각여부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대홍기획은 SK플래닛 광고사업부문 인수를 위해 삼일회계법인을 인수주간사로 선정해 곧 실사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SK플래닛 M&C 부문 매각가는 2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SK플래닛은 전자상거래 관련 커머스사업 부문에 집중하고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감몰아주기 규제가 강해지는 시점에서 모회사 SK텔레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광고사업부문 매각을 통해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려는 포석"이라고 말했다.
대홍기획은 이번 인수를 통해 광고업계 입지를 강화하게 된다. 현재 광고취급액 기준 업계 4위인 대홍기획은 SK플래닛 M&C부문 인수를 확정지을 경우 삼성그룹의 제일기획, 현대차그룹의 이노션에 이은 업계 3위로 부상하게 된다. 전형적인 '윈-윈' 딜인 셈이다.
업계 일부에서는 SK플래닛이 공정거래법상 증손회사 규제를 피하기 위해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 지분을 사들이기 위한 재원 마련 차원에서 이번 딜에 나섰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공정거래법상 SK플래닛은 내년 9월까지 SK컴즈 지분 100%를 보유하거나 팔아야한다"고 말했다. SK플래닛과 SK컴즈는 '지주회사 SK→SK텔레콤→SK플래닛→SK컴즈'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지주회사 체제에서 손자회사(SK플래닛)는 증손회사(SK컴즈) 지분 100%를 보유하도록 되어 있다. SK플래닛의 SK컴즈 지분율은 지난해말 기준 64.6%다. 이에따라 SK플래닛은 공정거래법상 유예시한인 내년9월까지 코스닥 상장사인 SK컴즈 주식을 전량인수해 상장폐지시키거나 다른 기업에 SK컴즈를 매각해야한다.
SK플래닛은 동일한 규제 때문에 지난해 로엔엔터테인먼트와 팍스넷 등을 매각한 바 있다. 그러나 SK컴즈는 로엔 등과 달리 네이트닷컴 등 SK플래닛의 핵심 사업부문인 플랫폼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어 SK플래닛은 이를 지키려고 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예경 기자 /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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