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은 예금보험공사의 지식공유사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해가 됐다. 라오스 예금보험기금(DPF)과 중앙은행의 요청으로 라오스 비엔티안 현지에서 현지 금융기관, DPF, 중앙은행 임직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의 예금보험제도, 부실금융기관 정리, 예금자 보호법, IT 시스템에 대한 세미나를 진행해 현지 금융인들의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또한 신흥국의 요청에 따라 몽골, 필리핀, 알바니아, 라오스 예금 보험기구와 양자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예보는 전 세계 16개국 18개 기구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다양한 정보 및 인적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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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바니아 예금보험기구와 MOU 체결> |
예보는 2010년 이후 매년 정부 지식공유사업(KSP) 사업 수행자로 선정돼 정책자문을 실시해 왔다. 올해는 기존의 정책자문 방식에서 벗어나 예금보험 IT시스템을 토대로 상대 기구의 IT시스템을 설계해 주고 있다. 더불어 소요자금 예측과 자금조달 계획까지 제시함으로써 즉시 실행 가능한 자문을 제공하는 시스템 컨설팅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50여년 역사를 지닌 필리핀 예보를 대상으로 18년 역사의 예보가 보험금 지급 등 IT 시스템의 우수성을 전파한 사례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민간 IT기업을 참여시켜 각국 예보기구와의 네트워크를 제공함으로써 향후 IT시스템 구축 사업 추진 시 민간 IT 기업의 해외 진출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기존 양자 간 지식공유 활동을 다자 간 사업으로 확장시킨 것도 올해의 큰 수확이라 할 수 있다. 지난 5월에는 일본, 대만, 터키, 몽골, 라오스, 태국, 우크라이나 등 7개국 13명의 해외 예보기구 임직원을 한국으로 초청해 우리나라 예보제도 운영경험을 소개하는 해외 예보기구 직원 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예보는 두 차례 금융위기와 저축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축척된 부실 금융기관 정리 및 회수, 리스크 관리 등 예금보험제도 운영경험을 소개했고 반응은 뜨거웠다. 향후 정기적으로 이러한 프로그램을 개설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또한 이달 3~4일에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국제예금보험기구협회(IADI)와 공동으로 '예금보험제도 운영경험 공유 활성화를 위한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예금보험기구 간 지식공유를 주제로 한국 예보가 최초로 주최하는 국제회의로 IADI 사무총장, 일본 예보 부사장, 스위스·필리핀·몽골·태국·브루나이 예보 사장, 아시아개발은행(ADB)·미국 국제개발처(USAID) 간부 등 22개국 금융안전망 기구 임원 및 고위 관계자 60여명이 참석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예보는 앞으로도 예금보험제도 공유사업 추진을 통해 구축된 유관기관과의 공조체제를 바탕으로 공동사업을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더욱이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 공기업들로
예보는 이러한 활동을 발판으로 우리나라 예금보험제도가 국제사회에서 글로벌 표준으로 인정받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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