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본 기사는 12월 30일(13:50)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하나대투증권이 KT텔레캅으로부터 1000억원 규모 전환우선주(CPS)를 사들여 파생결합상품(DLS)으로 판매하는데 성공했다.
30일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KT텔레캅 CPS 딜 구조를 이용해 구조화된 상품을 만들어서 팔았다”며 “우리도 새로운 방식의 딜이기 때문에 널리 알리고 싶지만 사모로 진행된 딜이라서 자세한 사항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증권사가 신주발행 주관사를 맡아 LP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이처럼 직접 물량을 인수한 뒤 구조화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은 국내에서 흔치 않은 일이다. 하나금융그룹이 표방하는 PIB와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PIB란 프라이빗뱅킹(PB)부서와 투자은행(IB)부서가 협업해 고객을 발굴하고 상품을 개발하는 전략을 말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9일 KT그룹 계열인 KT텔레캅은 전환우선주 49만5163주를 990억원에 발행했다. 전환 조건은 발행일로부터 1년이 되는 날부터 10년이 되는 날의 전일까지이며 만기가 경과하면 보통주로 자동 전환된다.
공시되진 않았지만 투자자에게 5년간 매년 4.3% 수익률을 보장해주고 발행 3년 후 IPO(기업공개)를 추진해 투자회수를 돕겠다는 조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KT텔레캅이 이번 딜을 추진한 것은 그동안 KT텔레캅에 투자해온 재무적투자자(FI)에게 투자금을 돌려주기 위해서다. 조달된 자금 중 3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690억원은 2011년 발행한 전환사채와 상환전환우선주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지난 2011년 KB국민은행은 1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했고 KB자산운용은 KB메자닌사모증권투자신탁제1호를 통해 350억원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한 바 있다.
이 회사는 2010년 영업이익 148억원, 당기순이익 120억원을 기록했지만 투자를 받은 2011년에는 각각 102억원, 71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올해도 3분기까지 영업이익 64억원, 순이익 28억원에 그치고 있다. 업친데 덮친 격으로 신용등급마저 A0에서 A-로 낮아졌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 우리투자증권을 IPO 주관사로 선정했지만 실적 부진으로 상장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FI를 만족시킬만한 가격 조건에서 IPO가 진행되기 어려워서다.
[용환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