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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1월 6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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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업체 위메이크프라이스(위메프)가 경쟁사 티켓몬스터(티몬) 인수를 추진하는 가운데 인수 성공 가능성에 대한 시장 반응은 의외로 차갑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지난달 31일 티몬 지분 매각자문사 도이치증권을 통해 티몬 최대주주인 미국 소셜커머스업체 그루폰 측에 인수의향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프의 최대주주인 허민 전 대표가 직접 딜을 지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민 회장은 대표직에서 물러났으나 그의 학교 후배로 알려진 박은상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다.
위메프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매우 효과적인 시너지 창출방안이라고 생각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티몬에 대한 인수 의향이 있고, 보다 더 진지하게 고민해 보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라며 "구체적인 계획은 결정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위메프가 티몬 인수에 성공하면 가입자 수 기준 1위 소셜커머스 업체로 등극하게 된다.
그러나 금융투자(IB)업계에서는 위메프가 공격적으로 베팅해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이 그리 크다고 보지는 않는다. 최근 업계 1위 쿠팡이 해외 투자를 유치한 밸류에이션을 감안할 때 티몬 매각가의 경우 100% 지분 기준 2조원까지 거론되고 있다.
그루폰이 가장 높은 가격을 부르는 인수자에게 넘길 것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
IB업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라는 사업에 새로 뛰어들려는 대기업이나 재무적투자자(FI)들 관심이 뜨거워서 시너지보다는 가격이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이다"고 밝혔다.
입찰 참여를 검토하다 포기한 한 외국계 사모펀드(PEF) 대표도 "쿠팡이 최근 투자를 받은 밸류에이션 등을 고려하면 (너무 비싸기 때문에)티몬 지분 인수를 하기에 적절한 타이밍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업계 전문가는 "그루폰이 티몬을 인수한 후 결과적으로 그루폰이 한국시장을 떠난 전례를 볼 때 동종업체 경쟁사끼리 합칠 경우 시너지를 창출할 가능성에 대해 의문이 커서 위메프의 티몬 인수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밝혔다.
티몬 측도 경쟁사가 실사 등에 참여하는 것에 반발하며 예민하게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티몬은 지난 2010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소셜커머스 업체다. 티몬은 2011년 미국 소셜커머스업체 리빙소셜에 인수됐다가 다시 지난해 1월 미국 그루폰그룹이 지분100%를 275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그루폰은 지난 10월 경영권이 아닌 지분 매각을 고려한다고 밝히면서 1년여 만에 다시 매물로 나왔다. 소셜커머스업계에서는 위메프와 티몬 모두 수익성을 쫓기보다는 출혈 경쟁을 하는 가운데 마케팅 비용 지출이 커 우려가 높다.
[이한나 기자 /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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