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신문은 지난 14일 협회 후보추천위원회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 3인에 오른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 사장(58),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부회장(63),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62) 등 3명과 인터뷰해 주요 공약과 장단점을 비교 분석해봤다.
후보 3명은 한결같이 스스로를 소통과 전문성을 갖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증권업과 운용업을 중심으로 각기 다른 4개 업권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해 금융당국과 협의해나가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후보별로 살펴보면 먼저 김기범 후보는 은행(씨티)과 종금(한불), 증권(메리츠·대우) 등을 두루 거쳤다는 측면에서 전문성을 강조하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7월까지 현직 증권사 사장으로 있었다는 점에서도 전문성, 현재 회원사 사장단과의 친밀도 측면에서 비교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다만 앞선 황건호·박종수 회장이 모두 대우증권 사장 출신이었다는 점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 후보는 △협회장에 대한 회원 소환제 도입 △자산운용시장 진입 한시적 제한 △업계 활성화를 위한 입법지원자문단 구성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종금사에서 6년간 일해 운용업 사정에도 밝다”며 “다양한 업권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금융투자업계 발전을 위해 금융당국 실무진부터 고위직까지 두루 찾아 제대로 이해를 구하고 설득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방길 후보는 최종 이력이 운용사 대표라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협회 회원사 구성에서 약 30% 비중을 차지하는 운용사는 그의 든든한 후원군인 동시에 한계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스스로 증권거래소로 업계에 첫발을 디뎠고 신한은행에서 신한증권 인수와 굿모닝증권 인수·통합 작업을 두루 경험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최 후보는 “획일적인 규제로는 금융투자업이 절대 발전할 수 없다”며 “각 업권과 규모에 맞게 규제가 유연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회원사 중심 협회로 조직 개편 △중소형 증권사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규제 완화 △대형 증권사 외환업무 확대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밀었다.
황영기 후보는 우리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회장을 거친 거물로 대외적인 협상력 측면에서 최대 강점을 지녔다는 평가다. 삼성투신운용과 삼성증권 사장 등을 두루 거쳐 금융투자업계에도 밝다. 다만 다른 후보들과 달리 업계 현직에서 물러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는 점은 표 대결에서 약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
황 후보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 △10년 이상 장기펀드 비과세 추진 △파생상품과 펀드 관련 규제 폐지 등을 핵심 공약으로 꼽았다. 그는 “업계와 친밀도는 조금 떨어질 수 있지만 친화력에서는
협회는 오는 20일 임시총회를 열어 회원사 투표를 통해 차기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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