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중앙은행 격인 사우디아라비아통화국이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 지분을 대거 매입했다. 15일 사우디아라비아통화국은 현대미포조선 지분 7.26%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했다. 사우디아라비아통화국은 이전부터 장내에서 꾸준히 현대미포조선 주식을 매수하다 올해 초 지분이 5%를 넘어서면서 주식보유 보고의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지분이 5.61%로 늘어나며 보고의무가 발생한 이후 9일과 12일 주식을 추가 매수해 지분이 7.26%로 늘었다. 이는 현대삼호중공업(44.36%)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지분이다. 사우디아라비아통화국이 현대미포조선 주식 매입에 투자한 자금 규모는 1390억원이다.
사우디아라비아통화국의 이번 주식 취득은 단순 지분 투자 목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엄경아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가 아닌 장내 매수를 통한 지분 확보인 만큼 단순 투자로 파악된다”면서 “국부펀드의 투자라 장기투자성 자금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미포조선 측도 “이번 지분 매입 과정에서 사우디아라비아통화국 측이 별도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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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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