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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구 개포동 중층 아파트 5·6·7단지 통합 재건축 후 조감도. |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개포주공 5~7단지 입주자 대표회의는 최근 세 단지를 묶어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5·6단지는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를 꾸렸고 7단지도 이달 말까지 준비위 구성을 끝낼 예정이다.
5~7단지의 통합 재건축 사업은 작년 하반기 처음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개포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세 단지를 하나로 묶어 개발하는 통합 재건축이 권장됐지만 도로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는 5단지는 단독 재건축을 하고 6·7단지만 합치는 부분통합 재건축안이 거론되는 등 개발 방안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6단지 재건축추진준비위 관계자는 “이르면 올 상반기 5~7단지 통합 재건축을 위한 정비구역지정을 신청하는 게 목표”라며 “단지별 소유주를 파악하는 작업도 마쳤다”고 말했다.
대략적인 통합 재건축 밑그림이 나왔다. 재건축추진준비위가 대형 건설사 A사와 함께 마련한 재건축안에 따르면 현재 14~15층 전용면적 53~83㎡ 2900가구인 세 단지는 통합 개발 후 최고 35층 전용면적 59~135㎡ 4204가구의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4㎡가 2900여 가구에 달해 조합원 분양 우선 원칙에 따라 주민들이 원하면 모두 84㎡형을 분양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합 재건축은 개별 재건축보다 단지를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고 점점 커지고 다양해지는 커뮤니티 시설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등 경제적으로 장점이 많다. 단지 규모가 불어나는 만큼 작은 단지보다 집값 상승 여력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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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5~7단지처럼 지구단위계획으로 묶여 있는데 단지별로 개별 재건축을 하거나 부분 통합 개발을 하려면 지구단위계획을 바꾸고 땅 지분을 나눠야 한다. 이 과정에서 법적 소송에 휘말려 최소 1~2년 사업이 늦어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실례로 ‘래미안 대치 청실’로 재건축 중인 대치동 청실아파트는 바로 옆에 위치한 대치국제아파트에 통합을 제안했지만 무산됐다. 청실은 2013년 9월에 일반분양을 마치고 오는 9월 입주하지만 대치국제는 사업기간이 다소 지연되면서 이르면 6월 일반분양에 나선다. 청실은 재건축 후 1608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하지만 대치국제는 240가구 소규모 단지다.
두 단지가 통합 개발됐으면 넓은 실내 수영장 등 단지 내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190
5~7단지 재건축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강남구 첫 통합 재건축 사례가 된다.
5~7단지 재건축 추진 준비위는 다음달 단지별로 통합 재건축 사업에 대한 두 번째 주민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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