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장품이 2거래일째 급등하고 있다. 분할 상장 이후 한번도 영업이익을 낸 적이 없지만 주가가 급등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오후 2시30분 한국화장품은 전 거래일 대비 690원(11.54%) 오른 6670원을 기록중이다. 키움증권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으며 일 매매거래량은 430만주를 훌쩍 넘었다. 한국화장품은 지난 16일에도 상한가(15.00%)를 기록한 바 있다.
한국화장품은 2010년 한국화장품제조(옛 한국화장품)에서 화장품 판매 부문과 부동산 임대사업을 따로 떼어낸 회사다. 그러나 분할 상장 이후 한국화장품은 매년 150억원 이상의 연결 순손실을 이어올 정도로 부진을 겪었다. 지난 3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559억원과 62억원이다.
지난해에는 적자 지속에 따른 대규모 재무개선을 위해 서울 종로구 서린동 소재 본사 사옥과 대구 사옥을 모두 매각했다. 알짜자산 매각에 따라 유입된 850억원 중 절반 이상은 재무 개선에 들어갔다. 3분기 당기순이익이 처음으로 흑자전환(453억원) 한 것도 매각대금이 반영된 덕택이다.
만성 적자에도 불구하고 한국화장품의 주가가 지난해 연초 1440원(17일) 대비 4배 이상 급증한 배경에는 단기적 이상 급등 현상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중국 명절에 따른 중국인 쇼핑객들의 대규모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단기적으로 주가를 폭등시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 중추절(9월6일)을 보름 달 앞둔 8월말에서 9월초 한국화장품의 주가는 폭등했다. 특히 8월25일부터 7거래일 중 6일을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3200원대였던 주가가 7400원까지 뛰었다.
이같은 배경에서 최근 한국화장품의 급등세 역시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다음달 18일)을 앞둔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실적이 부진한 만큼 단기 급등에 따른 급락에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증권사 화장품 담당 연구원은 "한국화장품은 사활을 걸고 있는 저가 화장품 브랜드 '더샘'이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으로 내고 있어 당분간 큰 폭의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
[매경닷컴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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