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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7.70%(260.14포인트) 하락한 3116.35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2008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개장 직후 지난주 금요일 대비 186.77포인트(5.53%) 빠진 3189.73으로 거래를 시작한 이후 지속적으로 낙폭을 키워 장중 한때 전일 대비 8.33% 내린 3095.06까지 떨어졌다.
중국 정부가 지난 16일 증시 마감 후 중국 3개 증권사에 대해 신용거래 계좌 신규 개설을 중단시켰다는 소식에 금융관련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일제히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 18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상하이 증시 시가총액 1위인 페트로차이나가 전날 대비 9.44%나 급락한 것을 비롯해 시총 2위 공상은행과 3위 건설은행 등 은행주, 인수보험 등 보험주, 중신증권 하이퉁증권 등 증권주, 시노펙 신화에너지 등 에너지주 등 업종 전반적으로 하한가가 속출했다. 중국 증시가 정부 입김에 쉽게 출렁이는 정책시(정책에 의존하는 시장)라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한 셈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6일 중국증권감독위원회(CSRC)는 시틱증권 하이퉁증권 궈타이쥔안증권 등 3대 증권사에 신규 신용거래 계좌 유치를 앞으로 3개월 동안 정지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중국증권감독위원회가 지난달 15일부터 28일까지 2주일간 총 45개 증권사의 신용거래 업무에 대해 현장 조사를 벌인 데 따른 결과다. 이들 증권사는 대부분 신용거래 기한 위반, 자산 50만위안 등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 고객에 대한 신용거래를 허용하는 등 관련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증시는 최근 지속적으로 과열 우려가 제기됐다. 그동안 증시 상승을 용인해왔던 중국 감독당국이 자국 증시의 과열 현상에 대한 조치를 취한 것이다.
지난 2개월 동안 상하이종합지수는 38% 급등했다. 지난 16일에는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주가가 3376.50을 기록하며 2009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중국 증시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신용거래가 제한될 경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증시가 과열되면서 신용대출 규모는 지난해 6월 말 4000억위안에서 이달 13일 기준 1조800억위안까지 급격하게 늘어났다. 여기에 20일 발표되는 4분기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우려가 투자자들 불안감을 더 키웠다.
한편 지난주 국제유가 하락과 스위스발 충격으로 큰 폭 떨어졌던 코스피는 저가 매수세가
[베이징 = 정혁훈 특파원 / 서울 = 장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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