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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1월 20일(19:3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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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고속 매각을 추진 중인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투자펀드(PEF)'(이하 IBK펀드)가 매각 흥행을 위한 승부수를 던질 예정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BK펀드는 조만간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에 금호고속 지분 100% 인수를 제안할 방침이다.
금호그룹은 금호고속 지분 100%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어, 이 같은 제안은 이례적이다.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인수후보자의 경우 공개입찰을 통해 인수가격이 결정된 이후, 인수여부를 결정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금호고속 매각 공개입찰에 A, B, C 3곳의 인수후보자들이 참여하고 이들이 써낸 인수가격 중 최고가가 5000억원이라면, 금호그룹에선 5000억원에 금호고속을 인수할 권리를 우선 갖게 된다. 만약 금호그룹에서 인수를 포기하면 5000억원의 입찰가를 써낸 인수후보자가 금호고속을 가져가는 식이다.
IBK펀드의 이런 이례적인 제안은 금호고속 매각전 흥행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IBK펀드는 IBK투자증권과 케이스톤파트너스가 공동 운용하는 PEF로 2012년 6월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금호고속 지분 100%를 인수했다.
올해 6월 펀드 청산이 예정된 IBK펀드는 작년 8월 BOA메릴린치를 매각주간사로 선정하고 지분 100% 매각작업에 돌입했다. 작년 9월 예비입찰 당시 MBK파트너스, H&Q 등 굴지의 사모펀드들이 참여하며 흥행몰이에 성공한 듯 했지만, 금호고속 직원들로 이루어진 금호고속 구사회에서 예비입찰에 참여한 PEF들에게 인수전 불참을 종용하는 편지를 보내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IBK펀드 측에선 금호고속 구사회의 배후로 금호그룹을 의심하고 있다. 금호고속을 되찾으려는 집념이 강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에서 금호고속 구사회를 통해 매각 작업을 방해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IBK펀드 측에선 지난해 11월 금호그룹에서 임명한 금호고속 대표이사를 전격 해임하는 등 양측 간 갈등이 불거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IBK펀드가 공개매각 절차를 사실상 중단하고 금호그룹에 지분 인수 제안을 하려는 것은 '우선매수청구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IBK펀드가 금호그룹 측에 금호고속 인수를 제안하고 금호그룹 측에서 이를 거절할 경우, 금호그룹이 보유한 우선매수청구권은 소멸되기 때문이다. 단 IBK펀드에선 이후 금호그룹 측에 제시한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금호고속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2012년 금호고속 매각 당시 IBK펀드와 금호그룹이 체결한 계약서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금호그룹의 우선매수청구권이 소멸될 경우 IBK펀드는 금호고속 인수전 흥행을 꾀할 수 있다. 인수후보자들이 금호그룹의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가능성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금호그룹 측은 이에 대해 "IBK펀드 측에서 제안을 할 경우 내부 검토를 거쳐 인수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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